3월 모의평가 분석

[그래픽=김하영 기자]
[그래픽=김하영 기자]
고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 2019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지난 7일 치러졌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이번 3월 모의평가는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결과를 바탕으로 본인 실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첫 번째 기회다. 고3 학생들은 자신의 객관적 위치, 취약영역이나 단원 등을 파악해 앞으로의 학습을 이어나가야 한다. 성적발표일인 오는 25일에 앞서 개인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을 알아봤다.

◇실수 확인=시험 종료 후 틀린 문제를 확인해봤는데 알고 있는 내용이었거나 충분히 맞힐 수 있는 문제였다면 명백한 실수다. 학습을 마쳤지만 시험 중 긴장감으로 인해 틀린 문제, 문제를 잘못 읽어 틀린 문제 등 매 시험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실수의 유형이다. 실전인 수능에서는 이같은 실수 하나로 등급의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단순히 실수라고 여기고 넘겨 짚는다면 다음 시험에도 같은 결과를 피하기 어렵다. 앞으로 남은 모의평가에서 정확히 아는 것만 내 점수가 된다고 생각하고, 틀린 문제는 꼼꼼히 확인하면서 철저히 대비하도록 한다.

◇오답 분석=실수를 포함해 틀린 문제는 반드시 자기 손으로 다시 풀어봐야 한다. 교사가 칠판에 풀어주는 것을 단지 보는 것만으로는 내 머릿속에 남지 않는다. 번거롭더라도 직접 손으로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풀이과정을 잘 모른다면 책이나 해설지를 참고해서라도 다시 풀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며 내가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답이 아닌 이유와 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답인 이유를 천천히 적어보자. 어느 부분이 부족해서 틀렸는지 분석을 해야 약점이 보완될 수 있다. 영역별로 1-3등급 학생은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4등급 이하 성적으로 오답이 비교적 많은 학생이라면 모든 오답을 정리하기보단 문항 핵심개념을 확인하고 분석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 자칫 학습이 아니라 노동이라고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3월 모평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3월 모평을 하나의 결과보다는 중요한 과정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주력 전형 결정을 위한 기초자료=3월 모의평가는 연습이다. 3월 모평과 곧 있을 중간고사, 논술역량 등 자신의 강·약점을 파악한 후 앞으로 주력할 대입 전형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력 전형을 미리 정해야 남은 기간동안 학습과 대입 준비 방향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6월 모의평가를 통해서는 주력 전형 최종 결정, 9월 모의평가 이후 목표 대학의 수시 원서 접수, 수능까지 흔들리지 않고 대응하기 위해서 우선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어떤 전형에 유리한 지 파악하는 분석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능 전략 영역 집중 공략=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부 전형 지원자라도 학생부교과전형, 상위권 대학 학생부종합 전형 일부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내신 준비 기간이 아닌 때에는 수능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 소장은 "특히 내신시험이 모두 끝난 7월 기말고사 이후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안정적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학생부 위주 전형에 합격 가능성이 높은 학생이라면 우선 2-3개의 전략 영역을 정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정시까지 대비해 나머지 영역도 꼼꼼히 학습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공부 우선순위 설정=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전 영역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은 모든 영역을 고르게 학습하도록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한 번에 모든 영역을 학습하는 것보다 우선순위를 설정해 비중을 달리하는 것이 성적 향상에 효과적이다. 남윤곤 소장은 "특정 과목 성적이 낮은 학생은 취약 영역의 성적을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감이 부족한 학생은 우선 잘할 수 있는 영역부터 학습해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키운 후 다른 영역의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3월 모의평가와 지난해 모의평가의 영역별 성적을 분석하고 영역별로 학습 비중 정도를 설정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정성직·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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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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