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학습에 관한 고찰

`궁극의 공부법이 있을까?`. 필자가 대학시절부터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떠올렸던 문구가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학생들의 학습법을 지켜봤으며,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을 유심히 관찰해봤다. 서울법대, 의대, 경영대 그리고 대학원의 박사과정에 있는 사람들까지 그들의 공부법을 오랫동안 탐구했다.

학습자별로 각자 공부방법에 개인적인 차이가 많았지만 오랜 시간 바라보며 그들의 공부 습관들을 다시 고찰해 보니 공통적인 부분이 있었다. 법대에 다니던 친구의 사법고시 합격과정, 의대 친구의 국시 준비과정 그리고 경영대 친구의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과정까지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특징이 있었다. 먼저 그들은 늘 같은 장소에서 공부했다. 본인 자리에서 큰 집중력의 이탈 없이 익숙한 분위기에서 공부를 하곤 했다. 또 그들은 늘 같은 시간에 공부를 했다. 오전 7시부터 12시 까지 공부하고 점심식사를 했으며 어느 정도 휴식을 가진 후 다시 공부하는 패턴을 반복해 본인 몸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정말 몸이 아픈 경우에도 우선 도서관에 나가 새로운 공부를 하지 못하더라도 그 전에 했던 공부들을 점검하며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늘 같은 분량의 공부를 했다. 분량이나 시간이 남거나 초과됨 없이 본인이 해야 할 공부를 지켜나가며 다음날 부담이 가지 않게 스스로를 조절했다.

물론 결과는 좋았다. 한 학생은 사법고시에 합격해 법조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등 모두 자신의 꿈을 이뤄 자신만의 역량들을 발휘한다. 그래서 필자는 이 부분을 지도하는 학생들에게 주지시키며 학습을 시켜봤다. 3가지 원칙. 늘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분량의 공부를 유지하는 것이 이 학습법의 핵심이다. 동일한 과정을 6개월간 꾸준히 한 결과 놀라운 결과들이 발생했다. 괄목할 만한 성적 상승을 보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부분이 가장 도움이 된 것인지 물었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야간 자율학습이었다. 본인이 앉아서 늘 공부하는 자리에서 항상 정해진 학습시간을 유지할 수 있는 강점이 있는 것이었다.

본인이 자율학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기에 달린 부분이다. 시간을 분할해 과목을 정하고 어떻게 규칙적으로 공부를 해 나갈지 계획을 세워 나간다면 정말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제 자율학습을 시작한 고등학생들이 너무 힘들고 지루하다고 호소를 시작한다. 일찍 학교에 등교해 늦은 시간까지 있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고, 계획 없이 무작정 앉아만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규칙적으로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조건이 꾸려졌으니 스스로 계획을 세워 효과적인 시간을 만들어 가 보도록 하자.

방준성 대전스터디입시학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