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낭만파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on Byron)의 말이다. 모든 생명체는 음악을 할 수 있고, 이미 음악을 하고 있다는 말로 이해가 된다.
음악은 통·번역이 필요 없는 세계 공통어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사전 지식이나 천부적 재능이 없어도, 음대를 나오지 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가 있고 내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오히려 잡스런 생각이나 아무런 말도 필요치 않다. 그저 `순수한 마음`이면 음악과 친구가 될 수 있다. 이 말을 대변하듯 발레모음곡 `봄의제전`으로 유명한 러시아 출신 미국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의 말을 인용하자면 `나의 음악은 어린아이들과 동물들이 가장 잘 이해한다`고 했다.
또한 음악은 인간의 삶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즐기지 못할 뿐 음악은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서두에 언급했듯 살아있는 생명체에는 물론이거니와 발걸음과 숨소리, 대화에도 높낮이가 있고 그것이 곧 음악이다. 좀 더 발전시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음악회장을 찾아서 나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선물 해 보자. 살아있는 음악이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줄 것이다. 순수한 클래식 음악은 우리의 정신과 신체적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제`로도 쓰인다. 일명`음악치료`이다. 음악과 관계를 맺어보라. 사촌, 삼촌, 일촌, 관계가 가까울수록 삶이 즐거워질 것이다.
얼마 전, 어느 종편채널 토크쇼에 출연한 여배우의 말이 생각난다.
`인생은 악보와 같고, 오선지가 우리의 인생이라면 그 위에 그려진 음표는 우리의 일상이다`고 했다. 우리 삶이 최고점을 찍는 고음 일 때도 있지만 때론 선천적 고음 불가였던 것처럼 최저음계를 달리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음악의 마침표는 늘 아름답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 중 말을 줄이고 침묵의 시간을 음악으로 채운다면 우리 삶은 더욱 윤택해질 것이다.
김순영 대전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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