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페미니스트 외

◇조선의 페미니스트(이임하 지음)=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한국현대사에서 여성을 주제로 여성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온 역사학자 이임하의 `식민지 일상에 맞선 페미니스트들의 삶`에 관한 기록이다. 해방 이후 결성된 조선부녀총동맹 등에서 활동했던 유영준, 정종명, 정칠성, 고명자, 허균, 박진흥, 이순금 등 7명의 페미니스트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글을 통해 이들이 일제 강점기와 해방공간에서 식민지 일상에 맞서 어떻게 저항하고 어떻게 여성들의 삶을 바꾸려고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조선의 페미니스트들을 통해 성차별이 가득 찬 당시 세상에서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와 삶의 방식이 무엇이었는지 알려준다. 철수와 영희·344쪽·1만7000원

◇나도 행복해 질 수 있을까(말레네 뤼달 지음·배형은 옮김)=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행복 원리를 이야기한 말레네 뤼달이 이번에는 오늘날 사람들이 행복에 이르기 위해 추구하는 다섯가지 키워드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즉, 많은 이들이 행복의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아름다움, 돈, 권력, 명성, 섹스를 살펴봄으로써 세상이 말하는 행복의 이정표를 따라가면 목표 지점에 이를 수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한다.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이와같은 전력 질주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히려 좌절과 고통 등 치명적인 부작용일 가능성이 크다. 마일스톤·352쪽·1만6800원

◇이 시를 그때 읽었더라면(안도현 지음)=활발한 창작 활동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안도현 시인이 특별한 시집을 펴냈다. 이 시는 안도현 시인만의 문학적 감수성으로 가려 모은 65편의 시가 담겨있다. 황동규, 이성복, 정희성, 도종환 등 거장부터 중견과 신진에 이르기까지 한국 시단을 이끌어가는 쟁쟁한 시인들의 빛나는 작품이 수록돼 있다. 삶의 터전 곳곳에서 영혼의 언어로 길어 올린 시편들에는 웅숭깊은 사유가 서정적인 언어로 수놓아져 있다. 그 시편들의 행간에 숨어있는 의미를 안도현 시인은 특유의 섬세한 언어로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여기에 아슴아슴한 선과 가슴이 따뜻해지는 색채로 이뤄진 신철 화백의 그림은 입체적 감동으로 다가온다. 모악·172쪽·1만2000원

◇끝없는 세상(켄 폴릿 지음·한기찬 옮김)=전 세계 1억6000만 독자의 사랑을 받는 스파이 스릴러와 역사소설의 대가 켄 폴릿의 끝없는 세상이 문학동네 블랙펜 클럽으로 출간됐다. 12세기 잉글랜드의 가상 도시 킹스브리지를 무대로 성당 건축이라는 필생의 꿈을 좆는 남자와 운명에 맞서는 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대지의 기둥`의 후속작이자, 킹스브리지 시리즈 두번째 작품이다. 전작의 시점에서 150년이 흐른 14세기 전반, 모든 것이 무너지고 균열하는 암흑의 중세 속 험난한 파고에 휩쓸린 인간들의 이야기를 사실과 허구를 교직하며 역동적으로 그린 대작이다. 문학동네· 616쪽· 1만6500원

◇아웃사이더의 성공 노트(제니퍼 로몰리니 지음·박아람 옮김)=대학중퇴자, 무일푼, 스물일곱살의 이혼녀 상태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10여년 만에 뉴욕 미디어계의 보스 자리-편집장, 편집 총괄이사, 부사장을 꿰찼다. 이 책은 불리한 상황 속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일을 좇기 시작한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자기 길을 찾으려 할때는 무엇보다 나쁜 감정에 주시하라고 조언한다. 슬픔과 불안의 감정을 마주하면서 나를 가장 화나게 하는것이 무엇인지 , 질투를 자극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헤쳐보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찾았다면 나이든 학력과 상관없이 도전하라고 설득한다. 책읽는 수요일·360쪽·1만5800원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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