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고암 이응노 예술도시 대전만들기를 위한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내주 이응노미술관장 공모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까지 미술관 앞에 조형예술품을 설치하고, 이응노 예술세계를 연구하는 연구팀을 신설하는 것이 목표다.

한선희 대전시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난 2월 말 파리에 거주중인 박인경 명예관장을 만나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5일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시는 올해 말 시범사업으로 유족과 협의해 이응노 미술관 앞에 이응노의 `군상`과 `토템조각` 등 2개 작품을 설치해 미술관을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군상`을 주제로 한 공연 제작 등도 장기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2020년에는 미국, 중국 등 유명 미술관장과 큐레이터가 참여하는 `이응노 소장품 특별전시회 개최`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이 이간에는 대전지역 미술관, 화랑, 복합예술공간 등에 이응노 소장품을 동시에 전시하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또 국내외 예술가들의 이응노 작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구글 온라인 전시 사이트인 `구글 아트 앤 컬쳐`에 이응노미술 소장품을 등록하는 한편, 이응노 작품을 5개 국어(한국어, 영어, 불어, 중국어, 일어)로 도록도 제작해 이응노 예술세계의 국제화도 도모할 계획이다.

박인경 명예관장이 오래전부터 구상, 요구해 왔던 이응노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학술연구도 강화된다. 시는 이를위해 하반기 미술관 조직개편을 통해 미술관 내 이응노 예술세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연구팀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이응노 예술세계를 알릴 수 있는 고암 아카데미 강좌도 상설로 운영된다. 특히 전문인을 위한 심화강좌에는 박인경 명예관장 또는 이융세 화백이 직접 나서고 미술 애호가 등 시민을 대상으로 한 상설 강좌도 운영키로 했다. 지역 예술가 3명이 파견되는 제 6차 파리 레진던스 사업은 올해도 진행된다.

시는 앞서 박인경 명예관장과 합의된 안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내주 관장 공고를 낸 뒤 4월 중순까지 선임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선희 국장은 "대전방문의 해의 성공적인 추진과 이응노 예술도시 대전만들기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대전의 관광 콘텐츠 확보와 문화 정체성을 한단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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