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구본정 충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당뇨병센터 교수.
구본정 충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당뇨병센터 교수.
당뇨병이란 우리 몸이 포도당을 잘 이용하지 못하게 돼서 고혈당이 생기는 질환이다. 고혈당이 장기간 지속되면 신경, 신장, 눈, 심장, 뇌 등 우리의 몸 전체에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결국에는 삶의 질이 하락하고 수명이 단축된다. 당뇨병의 원인으로 유전이나 비만, 스트레스 등이 알려져 있으며,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노화다. 노화로 인해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와 같은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당뇨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82세이고, 노인을 의미하는 65세 이상의 인구는 전체의 14%로 19년여 만에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따라서 노화가 당뇨병의 발병 원인임을 고려할 때, 우리 주변에 당뇨병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에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4.4%,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에는 29.8%로 보고됐다. 이는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한 명이 당뇨병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며, 실제로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당뇨병은 크게 4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제1형, 제2형, 기타형, 그리고 임신성 당뇨병이다. 각 유형에 따라서 병인, 발생시기, 치료 등에 차이가 있지만 성인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은 제2형 당뇨병이다. 당뇨병의 진단은 병의 이름과는 다르게 소변이 아니라 혈액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혈당이나 당화혈색소 수치가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뇨병 관리의 목표는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켜서 건강인과 같은 삶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합병증의 발생과 관련된 혈당, 체중, 혈압, 지질과 같은 지표들을 정상화해야 하며 이러한 지표를 포함해 신장 기능이나 혈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식이, 운동, 약물요법이 있다. 식이나 운동, 체중조절과 같은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도 혈당 조절이나 합병증의 발생과 관련된 지표들의 조절에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은 10여 종 이상의 경구용 약제와 주사제가 개발돼 있다. 사람마다 얼굴의 생김새가 다르듯이, 각 개개인의 신체조건이나 현재의 질병상태에 따라서 적합한 약물이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본인에게 가장 적절한 약물요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구본정 충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당뇨병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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