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국 전 충남도문화원연합회장 인터뷰

김한국 전 충남도문화연합회장. 사진=김정원 기자
김한국 전 충남도문화연합회장. 사진=김정원 기자
"침몰선은 당시 시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바다 속 타임캡슐입니다. "

김한국 전 충남도문화연합회장을 만나 태안 안흥 앞바다의 난파선 유물 발굴부터 최근 유물 전시까지 과정에 대한 일화를 들어봤다.

김 전 회장은 2007년 대섬에서 침몰선이 발견된 이후 유물을 보관·전시할 수 있는 (가칭)태안 해양문화재연구소 건립 추진위원회 홍보위원장을 맡아 지자체와 함께 해양유물 전시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현재 `바다에서 찾은 고려의 보물들`을 주제로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서해 중부해역인 인천, 경기, 충청 해역의 수중문화재 3만 여 중 200여 점의 고려시대 유물을 선별해 전시 중이다. 특히 태안 앞바다에서 발굴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김 전 회장의 해양유물 전시에 대한 열정은 지역에 대한 애정으로부터 시작됐다.

태안 출신인 김 전 회장은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도자기를 전공한 후 태안으로 돌아와 태안장학회 이사장 등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던 중 침몰선이 태안에서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것은 운명이다`라고 생각했다"며 "태안지역에서 받은 혜택을 갚을 수 있는 기회라 여기며 해양문화재연구소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홍보활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7년 대섬에서 발굴된 태안선은 귀족들에게 가는 보물선, 청자운반선이었다. 고려청자가 2만 3000여점이나 됐고 더욱이 난파 당시 생사의 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인골도 수습됐다"며 "청자와 청자 사이에 얇게 다듬은 나무에 글자를 적은 목간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중에서 고려시대 목간이 발견된 것은 최초"라며 "목간을 통해 청자의 생산지, 발송지, 수취자, 운송물량, 운송책임자 등을 밝혀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침몰선은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모든 자료가 있다. 올해 고려 건국 1100주년으로 침몰선에서 발굴한 유물을 볼 수 있는 전시회는 더욱 의미가 있다"며 "충남도문화원연합회장직에서 물러서지만 고향인 태안에서 향토문화 계승·발전을 위한 후원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앞으로 침몰선에서 나온 중국, 일본 도자기 등 유물을 이용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자염터를 유네스코 등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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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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