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고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 음악회가 대전에서 열린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15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 시리즈 3 `나의땅, 나의 민족이여`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는 목숨을 걸고 항거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와 정신을 다같이 기억하자는 의미로 연정국악연주단 사물놀이팀을 비롯해 원주, 전주 등 연합합창단 등과 함께 합동공연을 선보인다.

첫 곡은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으로 연다. 1976년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우리 민족의 정서가 잘 녹아있는 민요 아리랑을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게 서양 관현악기를 배합하여 편·작곡한 곡이다. 풍부하고 민족적인 선율을 가진 이곡은 기존의 민요 아리랑 선율 주제부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주제를 섞어가며 곡을 전개하는 특징이 있다.

이어지는 곡은 전통에 근본을 두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작곡가 김대성의 `다랑쉬`가 연주된다. 다랑쉬는 제주도의 산으로 제주 4·3사건 당시 다랑쉬에서 이름 없이 죽어간 분들께 바치는 곡으로 해금과 양악 관현악을 위해 처음으로 편곡돼 연주하게 된다.

연정국악연주단 사물놀이팀과 함께하는 강준일의 협주곡 마당도 펼쳐진다. 오케스트라와 사물놀이의 이색적이고 조화로운 만남으로 1995년 유엔 창립 50돌 기념으로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정명훈이 지휘해 세계인들를 감동시켰던 곡이다.

대미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로 마무리한다. 이 칸타타는 윤 선생이 지난 87년 박두진, 김남주, 고은 등의 민족시 11편을 `민족의 역사`, `현실1`, `현실2`, `미래`라는 4개 테마로 나눠 음악에 담은 곡으로 민족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표현하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87년 10월에 공연된 바 있다. 20세기 한국이 겪은 정치적 투쟁을 고스란히 담아낸 서사시로 지난 2007년 9월 20일 부산에서 초연됐다. 이번 대전 공연세어는 소프라노 구민영, 메조소프라노 구은서, 테너 서필, 바리톤 이응광과 연합합창단(원주, 전주, 천안시립)의 웅장한 무대로 함께 한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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