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은행제가 시행된 이후 20년 동안 학위를 취득한 학습자가 70만 명에 달하는 등 개인 학습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점은행제는 학교 울타리 밖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과 취득한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누적 학점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다. 이는 열린 학습사회, 평생학습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학교교육과 함께 다양한 평생교육 학습결과의 사회적인 인정, 학교교육과 평생교육 간 상호 연계를 통해 개인의 학습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3일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제도가 시행된 1998년부터 2019년 현재일 기준 총 69만 8956명의 학습자가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를 받았다. 제도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전문학사 75만 6531명, 학사 87만 7902명 등 163만 4433명에 달하는 학습자들이 학점은행제에 누적등록됐다. 학점은행제에 등록된 학습자도 2017년 11만 5442명, 2018년 11만 8318명으로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20여 년에 걸쳐 70만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학위를 취득했지만 목적은 저마다 다르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 만학도, 학습을 이어나가려는 중도포기 학생, 각종 학교 밖 교육,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받으려는 학생 등 다양한 모습을 가진 학생들이 매년 학점은행제를 통해 꿈을 실현하고 있다. 이렇게 학점은행제를 활용해 학위를 취득할 경우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 제 8조에 따라 대학 또는 전문대학을 졸업한 자와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는다.

학점은행제는 일반대학, 전문대 지원자와 동일하게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동등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학습자의 최종 학력에 따라 등록 가능한 학위과정이 달라진다. 학점은행제 등록자가 가진 학위요건에 따라 선택하는 학위과정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전문학사, 학사, 전문학사 타전공, 학사 타전공 등으로 과정마다 학위요건과 학점취득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전문학사 학습자는 총 80학점을 취득해야 학위과정을 신청할 수 있다. 과목별로는 전공 45학점, 교양 15학점 일선 20학점 등이며 학습구분 관계없이 평가인정학습과정, 시간제등록 등을 통해 18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전문학사 과정은 제적한 전문대학과 대학에서 이수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학사과정의 경우 등록학생은 학위를 받기 위해 전공 60학점 교양 30학점, 일선 50학점 등 140학점 이상이 필요하다. 기타 요건은 전문학사와 동일하며 졸업한 전문대에서 이수한 학점까지 인정받게 된다. 전문하사 타전공과 학사 타전공 선택자는 각각 전공 36학점, 전공 48학점을 들으면 학위요건이 충족된다. 전문학사와 학사과정이 평가인정학습과정, 시간제등록 18학점 취득에 있어 학습구분은 관계없는 반면 전문학사 타전공과 학사 타전공은 전공과목으로 수강한 18학점이 필요하다. 또 이들 과정은 이미 학위를 소지한 경우이기 때문에 기존 학위를 취득한 후에 이수한 학점만 등록 가능하다.

학점은행제 학습자는 학위 취득 외에도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학점은행제를 통해서는 사회복지사 2급, 보육교사 2급, 평생교육사 2, 3급, 건강가정사, 한국어교원 2급 등 총 9가지 종류의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 일정 과목에서 기준 요건을 충족했을 경우에는 특정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도 한다. 국가기술자격, 독학학위제, 공인회계사, 편입학, 대학원 입학 등 시험에 응시하고자 하는 학습자는 학점은행제로 기본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다.

학위, 자격증 취득을 위한 강의가 이뤄지는 학점은행제 교육훈련기관은 전국 448개로 대학(교)부설평생교육원 205개, 학원 20개, 직업훈련기관 77개 등이 포함된다. 항목별로 세분화하면 대학(교)부설평생교육원에는 대학부설평생교육원 139개, 전문대학부설평생교육원 66개가 있으며 학원은 기술계학원 7개, 사회계학원 10개, 예능계학원 3개로 구성돼 있다. 직업훈련기관은 공공직원훈련원(2개)와 인정직업훈련원(75)이 속해있다. 이밖에도 정부관련기관(37개), 고등기술학교(1개), 특수학교(6개) 등 학습자의 특성, 개설과목, 강의주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교육기관이 존재한다.

정성직·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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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달 27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2019학년도 학점은행제 학위수여식을 열고 학점은행제 학사·전문학사 학습이수자 2만 6913명에게 교육부장관 명의의 학위를 수여했다. 사진=국가평생교육진흥원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달 27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2019학년도 학점은행제 학위수여식을 열고 학점은행제 학사·전문학사 학습이수자 2만 6913명에게 교육부장관 명의의 학위를 수여했다. 사진=국가평생교육진흥원
[그래픽=김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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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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