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카페는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공간으로만 구성하기에는 경쟁 업체가 너무 많아졌다. 음료뿐만 아니라 편안한 공간, 독특하고 특별한 공간 이외에 소비자들이 흥미를 갖고 즐길 거리를 함께 준비해야 소비자들의 관심과 함께 매출을 증대 시킬 수 있다. 그래서 인지 요즘 카페는 공간을 복합적인 요소들로 구성하고 있다. 커피와 식물, 커피와 그림, 커피와 사진 등과 같이 커피라는 주제에 어울릴 만한 다른 무언가를 결합시켜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카페가 음료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휴식과 문화를 함께 제공해 준다는 것은 너무나도 반길 만한 분위기인 것은 확실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창업자에게 크나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창업자가 커피와 어울리는 특별한 기술이나 자원 또는 특기나 취미를 가지고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창업자도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것을 구성하기보다는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거나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보는 편이 좋다. 카페에 꼭 전문적인 그림과 사진이 아니라 본인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누구나 찍을 수 있고 그릴 수 있는 그림이나 사진을 걸어 놓고 이야기를 공유해도 좋고, 본인이 좋아하는 수집품을 전시하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해도 좋다.

또한 역사, 문학, 음악 등도 꼭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소비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구성만 해놓는다면 자연스럽게 동네 속 음악실이나 도서관, 이야기방과 같은 복합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된다. 카페를 일방적인 문화전달 공간이 아닌 매장과 손님이 함게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기준을 세워놓고 매장을 구성한다면 그에 맞는 소비자들은 꼭 그 곳을 찾아 온다는 것이다. 이처럼 매장과 소비자가 문화적으로 연결돼 단순히 손님과 업체의 관계가 아닌 문화적으로 교류를 하는 관계가 된다면 손님이 없어서 고전하는 그런 매장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떤 매장을 단순히 따라하기 보다는 본인 매장의 색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소비자를 손님이 아닌 내가 만들어 놓은 문화공간의 공유자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와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 성공적인 매장 운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상윤 한국커피문화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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