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만세운동, 100년전 감동 그대로 재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운동과 독립투쟁의 성지인 대전과 충남 곳곳에서 100년 전 선조들이 부른 만세의 함성이 그대로 울려 퍼진다.

100년 전 암울했던 시대에 일제의 총칼에 맞서 오로지 태극기 하나만 흔들며 평화운동을 벌이던 그날의 울분, 아픔과 감동이 고스란히 재현된다.

100년 전 3월 1일 정오 밀물같이 터져 나와 들불처럼 퍼져 나간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은 일제의 간담을 써늘하게 만들었고, 그날의 함성이 100년 후 시공을 초월해 바로 이 땅 충청도 곳곳에서 다시 터져 나온다.

충남도와 독립기념관은 3월 1일 오전 10시 30분 독립기념관 겨레의 큰마당에서 순국선열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발전하고 100년의 기억과 성찰을 통한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대대적인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이날 기념식은 양승조 충남지사를 비롯 애국지사, 광복회원, 도민, 기관·단체장,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사, 백년의 집 협약, 축하공연, 만세삼창 순으로 이어지고, 기념식 후에는 겨레의 탑까지 `통일이 온다네`노래에 맞춰 풍물단을 따라 행진한다.

충남지역 시군별로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거행된다.

천안시는 28일 오후 3시 유관순열사 사우광장 및 아우내 장터 일원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아우내 봉화제를 열고, 공주시는 3월 1일 공주기미 3·1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3·1절 기념식과 함께 3·1중앙공원 유관순 동상 제막식을 갖는다.

3· 1운동 100주년 행사의 백미인 릴레이 만세운동은 28일 천안을 시작으로 충남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일어난다. 3월 1일 서산·논산·홍성·태안, 6일 부여, 14일 공주, 29일 서천, 4월 1일 천안, 3일 예산, 4일 아산·당진, 10일 청양, 17일 보령 순으로 만세의 불길은 꺼지지 않고 이어진다.

만세운동 릴레이 행사에는 민족대표 33명을 연상하는 33명의 만세꾼이 등장해 만세함성 거리행진을 주도한다. 만세꾼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거리행진을 시작하면서 만세선창을 하면 따르던 군중행렬에서도 만세의 함성이 터져 나온다. 만세 행렬은 자연스럽게 군중들이 합류하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 수천으로 늘어나 총칼을 든 일제를 오싹하게 만든다.

대전시는 1일 오후 5시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100년 전 3·1운동을 시민과 함께 재연하고 그 뜻을 기리는 플래시몹 `1919 대한독립만세`를 개최한다. 이날 플래시몹은 거리의 시민이 모여 기미독립선언서를 함께 낭독하고 애국가를 제창하며 만세 삼창, 아리랑 합창 등 당시 독립만세운동 현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즉석 이벤트가 펼쳐져 열기를 더 할 전망이다.

100년 전 3·1평화운동의 의미와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이번 3·1절 100주년 만세운동은 앞으로 100년 후 이 자리에 서게 될 후손에게도 큰 울림이 될 것으로 보인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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