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그럴듯한 거짓말로 누군가를 등쳐먹고 살아온 사기꾼 동현은 감방에서 나오자마자 1억 2000의 빚을 일주일 안에 갚아야 할 처지가 된다. 그는 장애가 있는 작은형 동근을 7년만에 찾아간다. 그리고 형과 함께 그룹 홈을 이루며 같이 살고 있는 장애인들이 돈이 꽤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돈을 뜯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을 돌봐주는 사회복지사 은아에 의해 번번이 실패하게 된다. 영화 작은형의 이야기다.

이처럼 가끔씩 우리는 뉴스를 통해 장애나 어려운 이웃이 사회복지종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목숨을 구하는 등등의 따뜻한 소식을 접하곤 한다.

하지만 사회복지종사자들이 겪는 장시간 노동과 낮은 임금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사회 종사자들의 근무 실태 현항을 보면 여전히 사회복지생활 시설의 경우 1일 2교대제(24시간 격일 근무제, 12시간 근무제 등)가 35.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전국 17광역시·도 중 서울을 비롯한 6개 시·도만이 보건복지부 사회복지 시설 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매년 사회복지 시설 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이 최소 기준임을 밝히고 있음에도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지키지 않아 사회복지 노동자의 저임금 구조가 방치되고 있는 사항이다.

이처럼 사회복지종사자들의 근무 환경이 열악 하지만 이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최근 제천시가 사회복지종사자들의 환경 근무가 개선에 나섰다.

제천시는 지역 42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409명에게 매달 5만 원의 복지수당을 매월 지급하기로 했다.

또 일선 종사자들은 경제적 지원과 장기간의 근무에서 오는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안식휴가제도 도입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시책으로 열악한 사회복지종사자들의 환경이 개선될지 의문은 든다.

특히 이번 제천시의 시책이 포장지만 그럴싸한 알맹이 없는 신규 사업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사회복지종사자들을 위해 목소리 높이거나 싸워본 적 있나. 심각하게 생각해볼 일이다.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장시간, 저임금 노동을 벗어나기 위한 개선 방향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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