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합창단, 봄 깨어나다

대전시립합창단
대전시립합창단
대전시립합창단이 새봄을 맞아 타악기의 생동감 있는 리듬을 반주로 하는 다양한 합창음악을 들고 대전시민을 만난다.

합창단은 1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제 142회 정기연주회 `봄, 깨어나다`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주회에는 빈프리트 톨 예술감독의 지휘로 바흐부터 도브, 번스타인까지 다양한 시대의 작곡가들의 음악과 한국민요를 통해 봄이 오는 설렘과 감동을 선사한다. 무반주 합창음악(아카펠라)을 비롯해 오르간 반주의 마니피캇과 타악기 등이 합창단의 목소리와 만나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도 관심이다.

첫 곡은 바로크 시대의 거장 바흐의 모테트 BWV225 `주께 감사의 새 노래를 불러드리자`로 연다. 모테트(Motet)는 르네상스시대 사용되는 무반주 다성 성악곡을 일컫는 말로, 섬세하고 매끄러운 `멜리스마 창법(계단식 연주)`을 들을 수 있는 게 이 곡의 감상 포인트다. 무척 까다롭고 어려운 곡인 이 곡을 대전합창단이 어떻게 소화할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어지는 곡은 성모마리아 찬가로 불리는 마니피캇이다. 수많은 작곡가들이 마니피캇을 작곡했으며 이번에 선보이는 곡은 20세기 영국음악의 대표주자인 제랄드 핀치의 `성모 마리아 찬가(작품36)`이다. 1부의 마지막은 번스타인의 `종달새 중 프랑스 합창곡`으로 타악기 반주와 함께해 더욱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사한다.

2부에서는 말러 교향곡 5번 중 가장 유명한 악장인 4악장 `아다지에토`를 합창음악으로 감상할 수 있다.

아이헨도르프의 시를 가사로 해 고트발트가 합창음악으로 편곡한 `아다지에토`는 오케스트라 곡과는 또 다른 합창음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사전에 원곡을 듣고 감상하면 합창공연만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주목할 만한 무대는 현대 작곡가 조나단 도브의`회상`이다. 이 곡은 어머니와의 추억을 담은 작품으로 세월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했다. 총 7개의 곡으로 이뤄진 연작 가곡으로 윌리엄 블레이크, 에밀리 디킨즈 등의 유명한 시에 곡을 붙였다. 성부마다 각기 다른 리듬의 대조와 반복으로 색채감 있는 음악이 기대되며 타악기의 선율이 함께해 더욱 생동감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연주에서는 첫 곡 `기원`을 비롯 5곡을 선곡해 들려준다.

이어 한국 민요 `농부가`,`옹헤야`가 연주된다.

대전시립합창단 관계자는 "봄의 시작 3월, 대전시립합창단이 준비한 새봄을 여는 하모니`봄, 깨어나다`연주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봄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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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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