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광화문 연가

광화문 연가 공연 모습. 사진=로네뜨 제공
광화문 연가 공연 모습. 사진=로네뜨 제공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가수 이문세가 두 눈을 지긋이 감고 광화문 연가의 첫 소절을 부른다. 소녀팬들이 여기저기서 `문세 오빠~`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첫 가사만 들어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먹먹한 감성이 가슴속으로 스며든다. 이런 느낌을 주는 곡은 비단 광화문 연가 한 곡이 아니다. 고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 `옛사랑`, `기억이란 사랑보다` `사랑이 지나가면` `소녀` 등이 바로 그렇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고 있는 고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 18곡을 뮤지컬 배우들의 목소리로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대전MBC와 (주)늘품이엔티는 내달 8일부터 9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올린다.

지난 시즌 매회 3000석을 가득 채우며 괄목할 만한 흥행기록을 세워 `국민 뮤지컬`로 등극했던 광화문연가는 중년 작곡가 `명우`가 죽기 1분 전 사랑의 신 `월하`를 만나 첫사랑 `수아`와 얽힌 추억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뮤지컬의 백미는 1980-90년대 대중음악을 장악하며 대한민국 팝 발라드 장르를 개척했던 고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공연 내내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문세의 히트곡이기도 한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가을이 오면` `붉은 노을` 등은 뮤지컬을 보는 내내 줄줄이 흘러나온다.

명곡을 더해 줄 탄탄한 스토리는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푸르른 날에` 등 묵직한 작품에서 극본을 맡은 고선웅이 맡았다. 고 작가는 광화문 연가를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이 작품은 내가 해야겠다"고 말할 정도로 욕심을 냈다는 후문이다.

연출은 대한민국 뮤지컬계의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지나 연출이 맡았다. 이 연출가는 지난 공연에는 들을 수 없었던 `빗속에서` `장군의 동상` 등을 추가할 예정인데, 새로운 노래들이 극 속에서 어떤 하모니를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캐스팅도 화려한다.

지난 시즌 명우로 활약한 이건명, 강필석이 `중년 명우`로 분한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안재욱은 대전공연에서는 하차한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유쾌함으로 무대를 압도할 시간여행 가이드 `월하` 역에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이 찾아온다. 정욱진과 이찬동은 풋풋하고 순수했던 시절의 `젊은 명우` 역으로 함께한다. 섬세한 표현력과 깊은 감정연기로 `명우`의 옛사랑을 표현할 `중년 수아` 역에는 이은율과 임강희가, 톡톡 튀는 연기로 사랑스러움을 발산하는 첫사랑 `젊은 수아` 역에는 린지, 이봄소리가 참여한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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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연가 공연 모습. 사진=로네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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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연가 공연 모습. 사진=로네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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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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