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김준교 사과... 당권주자들은 '총선승리' 자신하며 구애

21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당 `2·27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는 지난 두 번의 연설회에서 보여줬던 막말과 난장판은 사라지고, 질서정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진태 당 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일명 태극기부대 등의 도 넘은 응원전이 예상됐지만, 당 지도부와 후보 측이 과격 행동 자제를 호소해서인지 상대적으로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부산시는 응원전 과열에 따른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경찰 300여 명을 배치했지만 별다른 소란은 없었다.

`막말`로 논란이 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그동안 사려 깊지 못하고 과격한 언행으로 우리 당 축제인 전당대회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공개사과했다.

당권주자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각기 다른 근거를 내세워 총선승리를 위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김 후보는 현 상황을 `난세`로 정의하며 `의리를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촛불이 무서워 도망갈 때 누가 남아 이 당을 지켰는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그 수많은 악법을 누가 지켰는가"라며 "정치는 신의이고, 의리다. 김진태는 여러분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오세훈 후보는 황 후보와 김 후보가 가진 이념적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저 말고, 다른 주자 두분은 모두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일반 국민들 생각과는 완전히 괴리된 입장"이라며 "국민들은 최순실이 장차관 인사에 개입하고 나랏돈을 빼먹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안 먹었다`는 말로 설득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연설한 황교안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심판할 수 있는 적격임을 강조했다. 황 후보는 "경제가 폭망을 넘어 대재앙"이라며 "경제를 망친 주범은 문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귀족노조의 횡포를 기필코 막아내겠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여러분을 반드시 살려드리겠다. 그러려면 저를 당 대표로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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