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탄 기름값

주유소 기름값 사진 [연합뉴스]
주유소 기름값 사진 [연합뉴스]
대전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휘발유 가격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등으로 지난해 큰 폭 내림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낙폭이 줄어든 데 이어 반등에 나섰고 향후 인상도 예고됐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이날 기준 ℓ 당 1330.9원으로 꾸준히 상승세에 있다.

보통휘발윳값은 지난 15일 1328.32원으로 최저값을 기록한 후 16일 1329.11원으로 0.79원 상승했다. 17일에는 0.14원의 소폭 하락이 있었으나 이후 0.63원(18일), 0.53원(19일) 등 비교적 큰 오름 폭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6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 실시 후 보통휘발윳값은 하락 곡선을 그려왔으나 지난달 중순 들어 낙폭이 둔화됐으며 최근 들어 상승전환했다.

같은 기간 경윳값도 급락하던 중 지난달 10일을 기점으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ℓ 당 1229.44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값을 나타냈지만 이후 4일 간 연속 상승 중이다. 경윳값은 이날 기준 1232.1원으로 전날에 견줘 0.9원 올랐다.

지역 유류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는 지난해 1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약속한 원유 감산 정책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점을 들었다. 또한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감산 기조를 이어가면서 유가 변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박건용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시지회 사무국장은 "지난해까지는 유류세 인하 효과와 더불어 국제유가 하락세의 영향으로 기름값이 크게 줄었지만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그 결과가 조금씩 수치로 나타나는 듯하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지난달 2일 배럴 당 51.86 달러로 최저값을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기록하며 지난 20일 기준 66.38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석유공사 역시 지난해 말과 올해 초까지 유류세 인하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돼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올해 들어서는 국제 유가가 꾸준히 올라 국내 시장에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유류세 효과의 국내 시장 반영 후 이제 인상 요인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 정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국내 유가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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