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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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초등학교가 내달 입학을 앞두고 있지만 방과 후 수업 개강시기가 학교별로 달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초등학교 별로 방과 후 학교 수업 개강 시기를 오는 3, 4월 중 학교장 재량에 따라 제각각 정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에 4월부터 방과후 학교 수업이 개강하는 학교에 입학하는 학부모들은 입학 후 한달 가량 발생하는 보육 공백을 우려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방과 후 학교는 수요자 조사 후 강사 섭외를 거쳐 강의 개설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어떤 수업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세종지역 학부모들은 시교육청의 부족한 행정력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A씨는 "아이가 입학하는 학교에서 아직 방과후 수업 목록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3월에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는데 방과 후 수업은 4월에 개강하니 그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맞벌이 부부는 당장 다음달부터 대책이 없다"며 "같은 지역에서 특정학교는 먼저 끝나고 어떤 학교는 늦게 끝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고,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세종시교육청은 지역 내 48개 초등학교의 방과 후 개강 시기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 1학년 방과후 수업이 언제 어떻게 개설되는지 까지는 조사를 해보지는 않았다"며 "학교마다 여건이나 상황에 따라 3월에 맛보기주간으로 운영하는 학교도 있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4월부터 하는 학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전지역의 모든 초등학교는 3월 개강으로 통일 돼 있고 수요조사까지 마친 상태로 세종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 학교 자체가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라며 "학부모들은 당연히 개학과 동시에 방과후 수업이 시작하길 원한다. 대전은 학교에 (방과후 수업) 3월 개강을 권고하고 전 학교가 입학과 동시에 방과 후 수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종지역 한 초등학교 방과 후학교 담당자는 "방과후학교 개강 시기는 학교 사정별로 다르게 조정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1학년은 3월 중 단축수업이 있어서 방과 후 수업까지 시간이 남는다. 그동안 담임선생님이 출장이나 회의가 있으면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4월에 방과후 수업을 열어 왔다"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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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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