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비중이 전체 가구 중 30%에 육박하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개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 도시락, 소포장 음식과 같이 먹거리에 집중돼 있던 상품군도 주류, 보안, 취미생활 등 영역이 다방면으로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인 가구의 증가가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 온라인을 통한 스마트 소비 등의 트렌드와 맞물리며 관련 상품도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눈 여겨 볼 만한 다양한 상품들을 알아봤다.

◇이색 1인 상품 눈길= 온라인 마켓에서는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른바 `홈술족` 증가에 따라 다양한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기존의 친구, 직장동료와 함께 즐기던 술자리 문화가 1인 가구 증가, 주 52시간 근무제 등과 맞물리면서 집으로 옮겨온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마켓에서는 생맥주 제조기, 맥주 거품기, 와인 쿨러 등 주류 관련 상품의 매출이 매 분기 상승하는 추세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가정에서 직접 술을 제조할 수 있는 키트도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 음료의 보냉효과를 지속시켜주는 미니 소프트쿨러,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진 아이스큐브도 1인 가구의 인기를 끄는 상품이다. 혼자 거주하는 여성들의 생활 안전을 돕는 보안 상품도 이색적이다. 방범 전문기업 한국매버릭이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 초인종 레이더벨은 사람의 움직임을 센서가 자동감지해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내고 즉시 녹화를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설치 방법이 간단해 20-30대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세트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편의점 업계는 집에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드론, 게임기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지역 유통가, 소형 생활용품 잇달아 내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소형 주방용품이다. 1인 가구 특성 상 스스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 일이 잦은데다 `혼밥족`이 급속도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가격도 2만-5만 원 선에서 형성돼 소비자로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이마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혼족 주방가전을 출시하며 싱글 가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샌드위치 메이커, 토스터, 라면포트 등 가벼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상품부터 멀티그릴, 오븐토스터 등 제대로 된 밥상을 차리는데 필요한 상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20-30대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소형가전 매장의 비중을 늘리고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미니 밥솥을 비롯해 미니 오븐 토스터, 미니 믹서기 등은 크기가 작아 공간활용도가 높고 필요한 성능은 모두 갖췄다. 생활가전도 인기 품목 중 하나다. 아성 다이소의 경우 기숙사 생활을 하는 10-20대 1인 가구층을 겨냥해 LED 탁상등, 빨래 건조대, 전자레인지 라면용기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전자제품 매장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가 가능한 IoT(사물인터넷) 기능을 갖춘 로봇 청소기, 공기 청정기, 조명기기 등 편리함을 추구한 상품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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