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
소설가 신영 작가의 첫 장편소설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이 출간됐다. 신 작가는 20여 년 동안 정치인으로 활동해왔으며 현재 도서관정책정보위원회 위원장이다. 이번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날카로운 시선과 깊이 있는 역사적 사유로 풀어낸 데뷔작이다.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은 일종의 로드무비적 성격을 가진다. 이 소설은 아드리아해를 바라보고 있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보스니아를 배경으로 한다. 최근 TV와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돼 인기를 끌고 있는 동남유럽의 지역들은 아직은 낯설지만 매혹적인 장소다. 작가 신영은 지리적, 민족적으로 복잡한 사연을 지닌 배경과 풍부한 상상력과 꼼꼼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의 두브로브니크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여행지에서 만난 두 남녀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안의 풍광을 담아내는 동시에 단순한 여행기 형식을 넘어 발칸반도의 잔혹한 현대사를 소설 속에 녹여냈다.

달마티안 해변에 있는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를 여행하던 두 남녀의 우연한 만남은 이들의 삶에 짧지만 강렬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8년간의 유고전범재판소 재판관 직을 마무리한 법률가 출신 `준선`. 꿈속의 세계를 현실로 창조해내는 무대미술가 `유지`. 이들이 품고 있는 경험과 지식, 그리고 발칸반도의 잔혹한 역사와 한 여인의 개인사는 단순한 여행기 형식을 넘어 역사적 현장을 생생히 전달해준다.

또한 삶과 역사, 정치를 통해 인간은 어떤 가치와 기준을 따라 살아가야 하는지 깨달음을 준다. 유구한 이탈리아, 로마의 역사와 나폴레옹,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 발칸 전쟁 그리고 개인적인 삶의 비극이 씨줄과 날줄로 엮여 펼쳐진다. 이러한 광활하며 낭만적인 이야기는 상상과 사유 그리고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역사와 삶에 대한 이해를 경험하게 한다.

신 작가가 영국 유학 중 역사·지리·민족적으로 복잡한 사연을 지닌 발칸지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 국회 한국-세르비아 의원 친선협의회 회장으로 세르비아를 방문했던 당시에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를 직접 여행하고 유고내전 전범 재판 과정을 연구하면서 유고 역사를 소재로 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과거와 현재, 역사와 지리, 미술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탁월한 사유가 돋보인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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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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