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완구 등 중량급 인사들 자제 촉구

오는 27일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를 경계하는 당내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 미래` 세미나 직후 "우리 당이 과격 분자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질서를 지키지 않는 과격한 사람들이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된다"고 직격했다. 비박계 좌장격인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1일 "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발언은 크게 잘못됐다. 이는 앞서간 민주화 영령들의 뜻을 훼손하고 한 맺힌 유가족들의 마음에 더욱 큰 상처를 냈다"고 망언 당사자를 비판한 데 이어, 일부 지지층의 과격 행동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언론과 접촉을 강화하며 몸 풀기에 돌입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5·18 망언`과 관련,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다. 정말로 삼가야 할 말이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전 총리는 "전당대회 기간이니까 일시적으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해당행위 정도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질서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정당 차원 단계에서 논의할 정도가 아니고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과 이 전 총리 등 당의 중량급 인사들이 전당대회에 `태극기 부대`의 개입이 노골화 되고 목소리가 커지는데 대해 경계를 하는 이유는 여론의 향배가 곱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전날 한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일부 의원의 `5·18 망언`의 여파로 한국당의 지지율은 지난 주 보다 3.7%포인트 떨어진 25.2%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4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전과 대구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는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의 고성과 야유 등으로 파행을 겪으며 우경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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