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없이 오는 '조용한 살인범' 피임약 복용 예방 도움

2019-02-19기사 편집 2019-02-19 13: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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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의 2017년 암 종별 사망률(여성)을 살펴보면 난소암은 1149명의 사망자 수를 기록하며 8위에 올라 있다. 남녀 모두에서 높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는 폐암과 대장암, 위암, 췌장암, 간암 등을 제외하면 유방암(사망자 2497명)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이는 같은 해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868명)보다도 32% 정도 많다.

또 2016년 기준 성별 주요 암 유병 현황을 보면 여성에서는 전체 암 유병자 수 97만 5848명 가운데 난소암은 1만 9509명으로 2%를 차지하고 있다.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폐암, 자궁체부암에 이어 8위다.

난소는 자궁의 양 옆에 위치한 생식샘으로, 작은 살구씨 모양을 하고 있으며 여성 호르몬을 생성하는 것은 물론 난자와 생식세포들을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난소암은 이러한 난소에 발생한 암을 뜻하며 암이 발생하는 조직에 따라 크게 상피세포암, 배세포종양, 성삭 기질 종양으로 구분한다. 이 중에서는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난소 상피세포암이 전체 난소암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난소암 발생에는 선천적인 유전적 요소와 후천적인 유전적 변화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특정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난소암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유전자에는 'BRCA1', 'BRCA2', '비용종성대장암관련유전자' 등이 있다. BRCA1, BRCA2 유전자는 처음에 유방암 환자에게서 발견됐지만 일부 난소암 환자(9%)에서도 발견됐다. 정상적인 유전자는 암 발생을 억제하지만 변이된 유전자를 물려받게 되면 기능은 감소하고 반대로 난소암이나 유방암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BRCA1 이나 BRCA2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70대에 난소암에 걸릴 위험은 40-50%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반면 해당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평생 동안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1.5% 정도다.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증후군 역시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유전자의 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이런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대장, 직장암 및 자궁 내막암의 발생 위험이 아주 높고 난소암의 발생률도 일반인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증후군 유전자가 난소암을 발생시킬 위험성은 BRCA1 또는 BRCA2 유전자에 비해서는 아주 낮아서 난소암의 1% 에서만 해당 유전자가 발견된다.

특히 대부분의 난소암은 선천적 유전자 변이보다는 후천적인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다만 몇 몇의 암은 방사선이나 발암물질에 의해 유전자 변이가 발생해 암을 유발하는 반면 난소암의 경우는 이와 관련된 특정 화학물질이나 음식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후천적인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원인 또한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난소암의 위험인자에는 유전적인 부분 외에도 나이, 비만, 가족력, 호르몬 치료 등이 있다. 반면 경구피임약 복용, 임신 및 모유수유 등은 난소암 발생율을 낮춘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난소암의 주요 증상은 난소의 크기가 커지는 것부터 시작하지만 난소가 골반의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특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소암이 진행되면 커진 난소가 주변 장기들을 누르면서 복부팽만, 하복부 및 다리의 통증,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혹은 증가, 배변이나 배뇨기능의 변화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김철중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치명적인 난소암도 초기에 진단받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이 80-90% 정도로 높다"며 "때문에 난소암도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며 자궁경부암 검진 시 난소암 검진도 같이 받는다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소암 예방을 위해서는 고지방식이나 인스턴트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 및 과일 섭취를 늘리고 꾸준히 운동해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며 "또 모유 수유는 12개월 이상 충분히 오래 하고,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난소암 예방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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