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서산바이오웰빙연구특구의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으로 실망이 큰 서산시 부석면 주민들이 사업자인 현대건설과 현대모비스에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맹정호 시장도 `당초 계획한 특구 개발을 이행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연장은 없다`고 못을 받는 등 현대건설과 현대모비스에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맹 시장은 18일 부석면행정복지센터에서 `B지구와 바이오웰빙연구특구 활성화 방안`를 주제로 한 `부석면민과의 대화`를 통해 현대건설과 현대모비스의 약속 이행을 강조했다.

맹 시장은 "지난해 12월 이개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만났을 때 자동차 주행시험장 외에 바이오, 웰빙 등 시설을 하나도 만들지 않은 것에 대해 사업자에게 불신이 컸다"며 "그래도 지역주민들이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지역민들의 뜻을 헤아려 달라고 요청한 끝에 1년 연장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가 당초 지역주민들에게 특구 개발을 통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주민들의 분노는 더 커질 것"이라며 "만약 바다를 빼앗고, 농지를 산업용지로 전환하는 혜택을 받은 현대가 노력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연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들도 내달부터 서산바이오웰빙연구특구 활성화를 위한 주민 대토론회를 월 2회 정도 개최, 연말까지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연장 승인에 대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 주민은 개발이 더딘 나머지 산업용지에 대해 시가 매입해 공영개발을 추진하라고 주장, 현대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부석면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서산바이오웰빙연구특구 내 현대자동차 연구시설 유치를 바란다`는 청원서를 중소벤처기업부에 냈고, 서산시의회도 성명서를 내 조기 착공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월 서산바이오웰빙연구특구의 명칭과 위치, 면적 등 계획 변경에 대해 승인하는 등 사업기간을 1년만 연장해줬다.

서산바이오웰빙연구특구는 현재까지 전체 면적 569만 9000㎡ 중 주행시험장이 중심인 110만여㎡가 개발된 상태다.

그러나 당초 계획된 농업바이오단지, 농업체험단지, 숙박시설, 의료시설, 골프장 등을 사업자가 등한시 하면서 당초 특구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중기부는 이 문제를 선결 과제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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