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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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42)씨는 대출 이자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마흔이 넘어 어렵게 마련한 아파트의 담보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상승세를 보여온 금리가 최근에는 5% 대에 가까워진 만큼 심리적인 압박감 또한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김씨는 "처음 대출을 받았을 당시보다 매달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몇 만 원 정도 오른 것 같다"며 "금리 상승이 지금처럼 계속 이어진다면 서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가계 부담 가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고 금리는 4.8%를 넘어섰으며 최저 금리는 3.5% 수준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02%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월 잔액기준 코픽스 상승에 따른 것이다. 코픽스는 은행권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

KB국민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지난 15일 3.36-4.86%에서 이날 3.38-4.8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3.29-4.64%에서 3.31-4.66%, 우리은행은 3.39-4.39%에서 3.41-4.41%로 인상됐다. NH농협은행은 2.69-4.31%에서 2.71-4.33% 상향조정됐다.

코픽스 금리는 잔액기준으로 1년 연속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잔액 기준 코픽스가 2.01%로 전 월 대비 0.02%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5년 8월 2.03% 이후 41개월 만에 최고치이며 2% 대를 넘은 것도 3년 5개월 만이다. 이처럼 코픽스 금리가 바뀌면서 이에 연동하는 은행권의 변동대출금리도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반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99%로 전월 대비 0.05% 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며 "때문에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잔액기준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주 원인은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라며 "이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수신상품 금리를 올리면서 코픽스 금리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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