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충청 홀대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 전 총리는 18일 대전 서구 배재대 국제교류관 401호에서 열린 목요언론인클럽 초청 `충청 정치의 미래와 대망론` 간담회 자리에서 "솔직히 문재인 대통령이 충청을 홀대한다. 내가 볼때는 관심이 없다. 개인적으로 조금 섭섭하다"고 밝혔다. "저는 문재인 정부가 충청도에 대해서 지역 현안이나 투자에 관심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문 대통령이 진정성을 가지고 충청에 관심을 가져주길 같은 정치인으로서 강력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에게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 전 총리는 "이해찬 대표도 솔직히 이야기해서 충청권에 목매달고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인적으로 비난하거나 쓴소리 한적이 없는데 이 대표도 충청권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야지 지금처럼 대충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 대표가 됐으면 고향생각도 좀 해달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변화도 주문했다. 이 전 총리는 "현재 20-30대에선 새로운 시대정신이 생겼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담아내지 못하면 존재할 수 없고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며 "보수의 개념을 다시 정립하지 않으면 한국당은 설 자리가 없다. 안보와 경제성장이라는 기초는 탄탄히 하되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대의 흐름을 담아서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일침했다.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정부가 신중히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이 전 총리는 "북·미간 회담이 열리는데 미국이 우리 입장을 대변해 줄 것 같은가, 북한도 우리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북한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회담을 여는 것이다. 이걸 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이 문제를 치밀하고 냉정하게, 또 중립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남북 관계는 한번 실수하면 국가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서 조심성 있게 접근해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발언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전 총리는 "5·18의 역사성에 대해서는 이미 국민적 동의, 역사적 평가, 법률적인 부분까지 다 끝났는데 이 문제를 왜 끄집어 냈는지 모르겠다"며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논란에 대해 유감스럽고, 이들이 무슨 논거를 가지고 그렇게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다. 일부 의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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