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포토샵 등 세미나… 관심사 나누고 전문성 키우고

공군 본부 직할 정보체계관리단 소속 병사들이 만든 재능 공유 동아리 `너의 재능, 샘이나` 동아리원들이 공군 부대 내에서 동아리를 취재한 책자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공군 본부 직할 정보체계관리단 소속 병사들이 만든 재능 공유 동아리 `너의 재능, 샘이나` 동아리원들이 공군 부대 내에서 동아리를 취재한 책자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군대 내 동아리가 진화하고 있다.

예전엔 각자의 취미를 살리는 동아리에 국한됐다면 최근엔 재능을 발휘하고 전문성까지 높일 수 있는 `재능 세미나`가 인기다.

공군 본부 직할 정보체계관리단 소속 병사들이 만든 동아리 `너의 재능, 샘이나`는 세미나를 운영해 서로에게 재능기부하는 알토란 같은 동아리다.

각자의 관심사나 나누고 싶은 지식이 있는 병사 누구든지 강사가 될 수 있다. 주제가 선정되면 세미나 계획을 세우고, 참석을 알리는 홍보까지도 모두 동아리소속 병사들이 직접 추진한다.

부대 이름처럼 컴퓨터 전공자가 많은 부대의 특성에 따라 컴퓨터 관련 주제의 세미나가 대부분이지만 병사들의 관심사나 재능이 다양한 만큼 열리는 세미나도 다채롭다.

지난 해 3월부터 세미나를 시작한 샘이나는 프로그래밍, 포토샵, 타이포그래피, 헬스, 회계, 피아노, 취업정보 등 다양한 주제로 지식과 경험을 이야기하며 각자의 전문성을 키운다.

`샘이나`는 지난 해 2월 임정근(28·공군병 772기) 병장이 주도해 설립했다. 임 병장은 샘이나를 소개하며 `공유와 특별함(Share, Special).` 두 단어를 강조했다. 공유로 특별한 가치를 창출한다는 뜻이다.

임 병장은 "입대 전 군대는 획일적인 곳이라 생각했는데 의미 있는 군 생활을 위해 함께 군 복무하는 전우들과 자신만의 관심사나 스토리를 누구든지 가볍게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어서 `샘이나`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임 병장은 "샘이나 동아리는 함께 군복무를 하는 전우들에게 재능을 나누어 주고 토론을 하며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지식도 넓힐 수 있다"며 "말 그대로 타인의 지식이 샘이 나면 세미나에 참석하면 된다"고 강조하며 웃었다.

병사들의 재능이 저마다 다르기에 열리는 세미나도 다채롭다. 예를 들어 `디자인 분야` 세미나를 연다고 해도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포토샵 기초, 타이포그래피, 브랜드 디자인 등으로 세분화된다. 좋아하는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이야기하고 서로 공유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경험은 병사들에게 각자의 전문성을 키우는 밑거름이다.

동아리 운영자인 이창훈(21·공군병 775기) 병장은 일과 후에도 세미나 자료 제작과 운영 준비로 바쁘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이 병장은 부대 내에서도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찾던 중 샘이나에 가입했다. 그는 "현재는 부대 병사끼리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함께 근무하는 간부들도 함께 지식을 나누고 싶다"며, "필요시 전문강사를 초청해 많은 장병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장병들의 전문성 향상에도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샘이나`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자발적인 참여다. 자신의 관심사나 재능을 공유하고 싶은 병사 누구나 주제를 제시할 수 있다. 세미나의 모든 진행은 주제를 제시한 병사와 동아리원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참석자들과 각 강연자들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주제를 다루다보니 수준도 꽤 높다는 게 병사들의 평이다. 수강자들은 특별한 세미나를 듣고 성장해가고, 때로는 자신도 또 다른 세미나의 강사가 된다.

이 병장은 "전우들이 입대 전에는 학점, 아르바이트 등으로 자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할 수 없었지만,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접하며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들을 때 동아리 운영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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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본부 직할 정보체계관리단 소속 병사들이 만든 재능 공유 동아리 `너의 재능, 샘이나` 동아리원들이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공군 본부 직할 정보체계관리단 소속 병사들이 만든 재능 공유 동아리 `너의 재능, 샘이나` 동아리원들이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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