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TV토론회에서 적임자 자임하며, 상대 약점 맹 비난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호서대 벤처타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유튜브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회 시작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황교안 후보. 2019.2.17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호서대 벤처타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유튜브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회 시작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황교안 후보. 2019.2.17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한국당 2·27 전당대회 공식일정 돌입이후 첫 주말을 맞은 당 대표 후보들은 김경수 경남지사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당권 경쟁자들을 향해선 날선 공방을 펼쳤다.

당 대표로 나선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는 17일 제2차 방송토론회에서 경쟁자들의 약점을 파고들며, 비교우위를 주장했다.

우선 김 후보와 오 후보간 공방전이 치열했다. 발단은 해묵은 계파 논쟁에서 시작됐다.

김 후보는 "우리 당에 계파는 소멸됐다. 이미 없어진 계파를 있는 것으로 상정하고 이를 청산하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오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계파나 뭉텅이 표에 의존하면 안된다. 그것은 스스로 가시밭 길 가는 것"이라고 반박한 뒤 "이번 5·18망언 사건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고 김 후보가 공동주관했던 5·18 공청회를 거론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을 했으니, 수도권 표심에 본인이 어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아니다. 그렇다면 국무총리는 전국 표심을 움직일 것"이라며 "오히려 서울시장하면서 좌파가 집권하도록 단초를 마련했다는 것부터 자성해야 한다"며 오 후보의 서울시장 하차를 문제 삼았다.

당 정체성에 대해서도 이견을 드러냈다.

오 후보는 "이제는 이념에는 관심이 없고 누가 경제를 보듬을 수 있을까 하는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중도층 확장이 가능한 후보가 누구인지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으며, 김 후보는 "중도층은 어느 당에 대한 의견도 밝히기 싫어하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의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황 후보는 "국민 바램과 당원 바램은 같다. `싸우지 마라, 내부 총질 마라`는 것이다"라고 두 후보의 자제를 당부했다.

이들은 전날 경남 창원도청 앞에서 개최된 `댓글조작 민주주의 파괴 김경수 규탄대회`에선 김 지사와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하는 데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황 후보는 "착한 척, 깨끗한 척, 정의로운 척 하는 현 정권의 위선을 벗겨내기 위해 여기 모였다"며 "김경수 댓글 조작으로 문재인정권의 추악한 범죄가 온 천하에 드러났지만, 정부·여당은 적반하장으로 문제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호박에 줄을 그어 수박이 되지 않는 것처럼 적폐는 아무리 가장해도 숨겨지지 않는다"며 "김경수·손혜원·서영교·조해주 등 비리 종합세트를 선물한 이 정권은 도덕적으로 가장 타락했다"고도 지적했다.

오 후보는 "`경인선 가자`고 몇 번씩 이야기한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리고,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하는데 뭐가 구리니까 민주당이 저런 비상식적 짓거리를 한다"고 꼬집었다.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은 2016년 `드루킹`이 주도해 만든 문재인 대통령 지지모임으로,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에도 가자"고 말한 영상이 공개됐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누가 몸통인지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우리는 김경수 판결만 갖고 만족할 수 없다. 지난 대선은 무효이고, 거기서 당선된 사람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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