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바른미래 원내대표 주초 회동…합의 여부 주목

방미 일정을 마친 여야 지도부가 17일 귀국하면서 공전을 거듭해온 국회가 정상화될 지 주목된다.

국회는 연초부터 지속해온 여야 대치로 올해 단 한 차례의 본회의도 열지 못한 채 40여 일 넘도록 `개점 휴업`상태다.

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국회 대표단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만큼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함께 이번 주 초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우선 각종 현안에 대한 여야의 강대강 대치기류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김태우 폭로` 의혹 특별검사 도입,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국정조사,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자진 사퇴가 선행돼야만 국회 정상화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민주당은 손 의원 관련 국정조사의 경우 국회의원 전반에 대한 이해충돌 실태 조사와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고, 나머지 요구도 수용하기 어렵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어 합의가 쉽지 않다.

게다가 주요 정당 원내사령탑들의 방미기간 중 5.18 관련 갈등은 더욱 고조된 상황이다.

실제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에서 "(미국에) 가 있는 동안 한국당 의원들이 광주에 대해 망언을 했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망언을 하는데, 제발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며 "어떻게 1980년 광주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단 말인가. 그런 짓을 하면 정말로 죄를 받는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나아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이날 당 지도부가 대부분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망언을 규탄하는 공동 토론회를 여는 등 압박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16일 인천공항에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잘못된 못된 발언에 대해선 송구스럽게 생각하지만, 이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선 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다만 오랜 냉각기를 거쳤고, 공전에 따른 비판여론이 최고조에 이른 만큼, 극적 합의로 국회를 조기에 정상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단 여야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국회 정상화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민생·개혁 입법이 시급한 상황이며,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 3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 관철이 절실하다. 한국당도 `국정 발목잡기`라는 역풍을 피해아만 하고, 나 원내대표 체제이후 아직까지 제대로 된 국회를 열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 대표는 지난 15일 귀국 후 방미단 귀국을 계기로 국회 정상화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한국당 나 원내대표도 방미 일정 후 여당과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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