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충남대병원에서 아하바연주단의 자선음악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충남대병원 제공
지난달 10일 충남대병원에서 아하바연주단의 자선음악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충남대병원 제공
"관객들에게 음악으로 감동을 전하는 것은 물론 어려움에 처한 환자들을 도울 수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아하바 연주단 김남미 단장은 십 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전지역 종합병원 등에서 자선음악회를 열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히브리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하바라는 이름처럼 아하바 연주단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자선음악회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환자들을 도우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아하바 연주단은 주변의 어려운 환자들을 돕고 싶어하는 지역 음악 전공 학생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창단 당시에는 초·중학생 10명 정도였지만 이제는 프로그램 구성에 따라 많게는 30명의 연주자가 자선음악회에 참여하고 있다.

김 단장은 "창단 당시 의미 있는 음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10명 정도의 지역 초·중학생이 모여 자선음악회를 열게 됐다"며 "처음이었지만 환자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수익금이 제법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음악회에서 아이들이 하는 연주를 듣고 감동 받아 모금함에 거액을 넣고 가시는 분들도 있다"며 "이외에도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분들이 많이 있어 오랫동안 음악회를 유지해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하바 연주단의 주 무대는 고성능 음향시설이 갖춰져 있는 전문 공연장이 아닌 병원이다. 이는 전문 공연장 대관에 드는 비용을 줄이면 그만큼 더 환자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김 단장은 "전문 공연장에서 자선음악회를 하다 보니 대관료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 찾아가는 음악회를 시작하게 됐다"며 "환자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고, 병원 직원들도 음악을 통해 위로해 줄 수 있어서 단원들의 만족감도 크다"고 강조했다.

해외 유학 및 타 지역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단원들이 있어 자주 모이기는 힘들지만, 아하바 연주단은 그동안 14번의 음악회를 통해 모은 7500여 만원을 소아암 환자 지원 등에 사용해 왔다.

김 단장은 "개인 일정 등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연주단 모두가 모여 함께 연습하기는 어렵지만 실력만큼은 자부한다"며 "앞으로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진다면 자선음악회 횟수를 늘려 더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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