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역량 제고·인프라 확보 진로·적성 맞춤교육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1개교, 선도학교 2개교 등을 운영하며 학점제 도입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2019학년도부터는 고교학점제 운영학교를 연구학교 3개교, 선도학교 6개교(일반고 5개교, 특성화고 1개교)로 확대해 제도의 연착륙을 도모한다. 시교육청에서는 교원 역량, 전문성 제고, 학생 학습권을 보장을 위해 제도와 관련된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대전 고교학점제 운영학교와 선도학교를 각각 2개교, 4개교를 확대한다. 2022년 부분적으로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중장기적 준비를 위해 지난해까지 운영된 연구학교 1개교, 선도학교 2개교에서 용산고, 전민고, 지족고(이상 연구학교 3개교), 둔산여고, 둔원고, 복수고, 한밭고, 이문고, 대성여고(이상 선도학교 6개교)로 늘려 운영한다. 교육정책과 교육과정팀에는 고교학점제 전담부서를 설치해 교육과정연구, 현장 애로사항 지원, 일반고 대상 학점제 기반 확대 등 총괄 업무를 추진한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기존 운영하던 용산고에 더해 연구과제 수행의지, 컨설팅 참여의사를 바탕으로 전민고, 지족고를 추가로 선정했다. 연구학교 3개교는 제도 안착을 위한 개선 사항 확인, 우수 사례 발굴 등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각 학교에 구성된 교육과정지도팀은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하는 동시에 학생들이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고 진로를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코칭을 진행한다. 교육과정지도팀은 강의 희망인원 등 강의 수요와 학교, 지역 여건을 고려해 공동교육과정, 지역사회 연계 교육과정, 온라인 교육과정 등 과목을 개설해 운영한다. 개설된 과목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대학 강의처럼 직접 수강신청해 각자 다른 시간표를 만들게 된다. 다만 학업, 진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학업계획서를 가지고 담당교사와 진로 상담도 진행한다. 시간표 작성 완료 후 학생마다 생기는 공강시간에는 개인적으로 부족한 공부를 하거나 학습 부진학생의 경우 교사들의 집중 관리를 받을 수 있다. 각 연구학교는 고교학점제 안정적 도입을 위해 진로·적성 검사, 진로 체험과 멘토링, 프로젝트 학습 등 개별적인 프로그램을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연구학교별로 예산 4000만 원을 지원하며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 고교학점제 연구 수행을 위해 쓰이게 된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연구학교가 교육부 고교학점제 시행 계획 자체에 초점을 맞춘 고교학점제 `모범`학교라면 선도학교는 지역별로 다양한 모델을 발굴해 운영하기 위해 시교육청이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대전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는 일반고 5개교, 특성화고 1개교 등 총 6개교로 운영한다. 둔산여고, 둔원고 등 일반고 5개교에서는 연구학교 3곳의 운영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별로 차별화된 운영 계획을 세운다. 기초학력 보장 지원,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개설, 진로설계 지원 등 각 학교 여건에 맞게 운영내용을 바꿔 운영하는 것이다. 운영방식은 특성화고에서도 동일하다. 대성여고는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교육환경을 조성하되 적업계고 여건, 교육과정에 맞는 운영방식을 자체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마이스터고 전체에 고교학점제를 도입할 예정이며 특성화고에 단계적으로 학점제를 확대해 2022년까지 전체 직업계고로 범위를 넓힌다.

◇고교학점제 특색프로그램=학생과 교사가 고교학점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특색프로그램으로 과목이수지원센터 운영, 진로변경전입학제, 커리큘럼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 등이 있다. 과목이수지원센터는 단위학교별로 여건상 개설이 어려운 과목이나 온라인에서조차 마련되지 않은 과목 이수를 원하는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한다. 진로변경전입학제의 경우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옮기는 학생이나 각 시·도 교육청 전입, 진로 계열 변경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과목을 개설함으로써 교육과정을 보완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일반고 학생이 특성화고로 전입할 때 필요한 전문교과 등을 편성해 운영한다. 과목이수지원센터와 진로변경전입학제는 모두 개별 학생을 세심하게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진로를 꿈꾸는 학생의 과목선택권을 보장하게 된다. 속해있는 학교는 다르지만 관심분야, 진로가 비슷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공동교육과정이 운영된다. 공동교육과정은 오프라인, 온라인과 나뉘는데 오프라인에서는 인근 학교 2개교 이상 연계해 거점학교 과목 개설(거점학교형), 서로 다른 과목 개설 후 쌍방향 학생이동(호혜형) 등 형태를 갖춘다. 일반고와 자율형 공립 고등학교 대상으로 진행하며 학생참여형 프로젝트, 협력, 토의, 토론 수업 등 다양한 학습경험을 제공한다. 온라인공동교육과정은 한밭고와 서대전고에 스튜디오를 조성해 만들어진다. 과목개설 희망학생이 극소수이거나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운 과목을 온라인으로 개설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 수요조사를 거쳐 강좌를 개설하며 학년 제한 없이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교사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는 커리큘럼디자이너 육성프로그램과 대전고교학점제교사연구회가 운영된다. 커리큘럼디자이너는 과목 개설 및 편성, 운영을 담당하는 교원이 교육과정 전문가로서 학생과 학부모 상담을 맡을 수 있도록 역량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다. 대전교육연수원 연수과정과 연계되며 교원별로 15시간씩 역량개발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고교학점제교사연구회에서는 연구학교와 선도학교에 구성원인 교원들이 모여 제도 운영 개선사항, 우수 사례 등을 공유하며 집단 연구를 이어나간다. 이밖에도 제도 전문가, 교원, 학부모 등 지역사회의 고교학점제 참여자들이 모여 의견을 공유하고 인식, 긍정적 사례 등을 확대해 나가는 대전고교학점제 포럼도 계획 중이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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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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