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의회(의장 조천희 왼쪽 ·4번째) 의원 8명이 지난 14일 제308회 임시회에서 결의한 금왕테크노밸리산업단지 내 폐기물매립장 설치 반대 결의안을 들고 있다.                오인근 기자
음성군의회(의장 조천희 왼쪽 ·4번째) 의원 8명이 지난 14일 제308회 임시회에서 결의한 금왕테크노밸리산업단지 내 폐기물매립장 설치 반대 결의안을 들고 있다. 오인근 기자
[음성] 2년 전 음성군으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은 폐기물매립장 설치와 관련, 음성군 의회가 설치 반대를 하고 있어 뒷북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음성군의회는 지난 14일 제308회 임시회에서 `금왕테크노밸리산업단지 내 폐기물매립장 설치 반대 결의안을 의결했다.

군 의회 의원들은 결의안에서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서는 금왕읍 일대는 일제 강점기부터 금광을 개발해 폐갱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며 "폐기물매립장이 들어서면 인근 지역 지반 침하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폐기물 매립시설이 설치된다면 침출수가 지하 갱도에 흘러 들어 환경오염 문제를 불러 올 것은 자명 하다"며 "그 피해는 군민의 몫으로 돌아오고 더나아가 전국적인 피해로 이어져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충북도는 2017년 6월 9일 `폐기물처리시설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등에 관한 법률시행령` 제3조와 5조에 따라 폐기물 매립장 설치 조성사업을 승인을 했다.

군은 승인조건으로 연간 폐기물 발생량 2만t, 조성면적 50만㎡ 규모의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승인을 했다.

이에 금왕테크노밸리산단 분양팀은 2017년 7월 대전 A 모 업체에 산단 내 폐기물매립장 용지를 분양했다.

이에 따라 A 모 업체는 지하 38m, 지상 18m, 5만2000㎡의 부지에 150만㎥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과 부대시설 8400㎡로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폐기물매립장을 분양받은 A업체는 원주지방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하고 있다.

금왕지역개발회를 비롯한 주민들의 환경 피해 목소리가 높지만 군은 승인이 난 폐기물 매립장조성 사업은 관련법에 의해 제재할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 김모(56· 음성읍)씨는 "군 의회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관심이 있다면 군정질문을 통해 사실을 확인 한 다음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승인이 나기 전 막아야지 이제와서 이 문제를 가지고 결의를 하는 것은 의원으로서 자질 문제"라면서 "산단을 조성할 때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 오는 것을 알면서도 2년간 뒷짐만 지다가 임시회기 내에 결의를 하는 것은 무능을 드러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병옥 군수는 "산업단지 등에서의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3조에 따라 매립장 설치 인·허가를 내주었다"며 "앞으로는 산단에 입주하는 업체는 친 환경 업체를 우선 선정하고 유보지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왕테크노밸리는 민간개발로 부지면적 115만 5000㎡의 규모로 2016년 착공, 2019년 12월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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