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8시 42분께 대전시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안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로 추정되는 3명이 숨졌다. 불이 모두 진화된가운데 한화 대전공장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14일 오전 8시 42분께 대전시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안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로 추정되는 3명이 숨졌다. 불이 모두 진화된가운데 한화 대전공장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지난해 폭발사고로 7명의 사상자를 낸 한화 대전공장에서 또다시 폭발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사업주인 한화의 안전불감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폭발사고가 발생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참사가 반복되면서 시민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1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2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이 사고로 건물 뒤편에 있는 야산 일부에 불이 옮겨붙었지만 큰 불로 이어지지 않았다. 불은 9시 25분쯤 진화됐지만 공장 내부에 있던 조립동 직원 2명(25)과 품질관리원(35) 1명 등 3명이 숨졌다. 1명은 대피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사고현장은 다연장 로켓 무기인 `천무`의 생산 공정 가운데 하나로 사고는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분리하기 위해 작업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폭발 사고로 철문과 이형공실(115㎡ 규모) 지붕이 날아가는 등 사고 충격이 컸다는 것이 현장 목격자들의 설명이다.

김상선 한화 대전사업장 운영팀장은 "사고 원인은 작업 전에 추진제 안에 코어라고 부르는 연필심 같은 다른 부품을 빼내는 작업을 준비하던 중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2인 1조로 작업을 하게 돼 있어 사망자 3명 중 2명은 코어를 빼는 작업을, 1명은 품질관리 및 모니터링을 위해 함께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지난해 5월 폭발 사고가 발생한 곳으로부터 직선거리로 200여m 떨어져 있으며, 당시 사고는 로켓 추진체에 고체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해 5명이 목숨을 잃었다.

9개월 사이 2건의 폭발 사고로 8명이 숨지면서 시민들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화약과 폭약을 취급하는 대전공장은 호남고속도로 유성나들목에서 2㎞가량 떨어진 곳으로 1㎞ 거리에는 수만명이 입주한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한 유성구민은 "아파트단지 인근에 이렇게 위험한 시설이 들어서 있고 한 공장에서 대형폭발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는 것은 안전불감증이 부른 대형 참사"라며 "재발방지와 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허 시장은 "3명의 젊은 청년들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폭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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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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