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저성장 시대, 청년들의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젊은세대들 사이에서는 `금수저`, `흙수저`라는 용어가 일상처럼 쓰여지고 있다. 취업난으로 고생하는 청년들은 본인들을 스스로 `흙수저`라 부르며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반면, 소위 `금수저`라 불리우는 부유한 가정속에서 자란 청년들은 부모님의 지원을 바탕으로 `흙수저`라 불리우는 청년들과는 다른 성공의 길을 가게 된다. 출발선이 다른 삶을 살아간다는 자조 섞인 표현에서 현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쓸쓸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부모가 부자이지 않는 이상 자녀가 부자가 되기 어려운 (소위 `개천에서 용나기`가) 세태를 보여주는 표현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양한 고객을 만나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본인의 노력으로 자수성가를 이룬 이들도 많이 있지만 본인의 부모로부터 금융자산 또는 부동산 자산을 물려받아 자산을 형성한 `상속, 증여형 부자`들이 자산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 부유층의 자산형성과정을 살펴보면 상속이나 증여를 통한 자산가의 비중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은행에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었던 경제성장기에 비해 저금리가 고착화 된 상황을 고려할 때, 안정적이라는 장점만을 보고 저축에 투자해서 소위 말하는 `부자`가 되기 어려운 시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금융자산 10억 원을 보유한 사람을 `부자`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는 20만 명 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들은 평균 20억 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일반인들이 평생을 일해도 모으기 어려운 금액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하면 어떻게 하면 내 자녀, 손자녀을 소위 말하는 `부자`로 만들 수 있을까.

유태인들의 종신보험 활용사례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유태인들은 다음세대를 위한 경제적 안정장치인 동시에 그들을 축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종신보험을 활용하고 있다. 부모가 사망보험금 10억 원의 종신보험에 가입을 하고 이 돈을 승계받은 자녀는 그 재원을 바탕으로 어렸을 때 더 20억 원의 사망보험금에 가입을 한다. 다시 이 돈을 승계받은 자녀는 그 재원을 바탕으로 비슷한 시기에 더 큰 금액의 사망보험금에 가입을 하게 된다. 이렇게 대를 거쳐 자산을 형성해 나간 유태인들은 지금 세계 곳곳에서 경제와 금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고객들에게 설명할 때 거부감을 보이는 고객도 많이 있는 게 사실이다. 사전에 준비하는 상속을 부모로서의 권위와 활동의 상실이라고 생각해 혹시나 자녀들에게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시작과 실행을 미루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정보가 있어도 실행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장기간 체계적으로 준비 된 상속플랜으로 경제적 준비를 시작한다면 가정의 평화를 유지함과 동시에 인생의 가치와 교훈을 함께 물려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송지명 삼성생명 한밭지역단 FP(Financial Pl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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