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 성우종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도원이엔씨 회사법인 명의로 충남도와 충남사회공동모금회에 3억 원을 기부했다.
사진=충남사회공동모금회 제공
충남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 성우종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도원이엔씨 회사법인 명의로 충남도와 충남사회공동모금회에 3억 원을 기부했다. 사진=충남사회공동모금회 제공
`3호, 22호, 32호`

충남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 성우종(도원이엔씨 대표이사) 대표의 가슴 속에 잊혀지지 않는 숫자다.

자신을 시작으로 동생인 성석종 ㈜럭스피아 대표이사, 아들인 연수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충남 아너 소사이어티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충남 아너 소사이어티 첫 기부명문가다.

성 대표가 아너 소사이어티와 연을 맺은 것 2012년이다.

어린 시절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이었지만 `불쌍한 이웃이 바로 앞에 있으면 가까운 이웃부터 챙겨주는 게 복 받는 길`이라고 말씀 하시면서 몸소 실천한 어머니의 영향에 따라 틈틈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손을 내밀어 잡아주긴 했어도 그렇다고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한 선행은 아니었다.

사업가로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다시 사회에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것이 어머니의 유훈을 받드는 일이라 생각했던 성 대표다.

어머니의 신앙으로 교인이 된 후 성경에 나오는 `오른손이 한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를 실천했을 뿐이다.

성 대표는 "2012년 당시 충남도에서 `충남도립대학에 어려운 학생들이 있으니 도움을 주면 어떻겠냐`고 연락이 와서 장학금으로 1억 원을 기부한 일이 있었다"며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은 생각지도 않았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노력해 보자고 말씀을 주셔서 몇 달을 고사하다가 쑥스럽지만 승낙, 결국 충남 3호가 됐다"고 회고 했다.

그렇게 아너 소사이어티가 된 성 대표는 2015년과 2016년 동생과 아들까지 좋은 일에 동참하자고 설득, 가입을 시켰다.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후 성 대표가 현재까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금액은 회사법인 명의로 16여억 원, 개인 4억여 원 등 20억 원이 넘는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충남 아너 소사이어티에 86분이 가입을 해주셨는데, 어려운 이웃을 위해 흔쾌히 자신의 재산을 내주신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며 "다들 훌륭한 분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성 대표는 꾸준하면서도 지속적으로 기부를 해오고 있는 만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으로 기부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해마다 자신이 기부한 성금이 사회 곳곳에 쓰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성 대표가 각별히 신경 쓰는 불우이웃은 따로 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돕는 일이다.

2014년부터 충남지체장애인협회 후원회장도 맡고 있다.

성 대표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를 가진 많은 분들이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다"며 "누구보다 순수한 장애인들을 돕고 있으면 내가 더 행복해 지는 것을 느껴 신경이 더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가정 형편 때문에 제 때 결혼을 하지 못한 장애인들의 합동결혼식은 해마다 챙기고 있다.

충남 15개 시·군에서 추천된 장애인 2-3쌍씩 화촉을 밝혀주고 있다.

신랑·신부 예물과 제주도 2박 3일 신혼여행 경비 등 합동결혼식 행사비는 성 대표의 몫이다.

신혼여행지가 제주도인 점을 감안해 장애인 부부들의 이동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청주공항과 가까이에 있는 천안과 공주, 부여 등에서 합동결혼식을 하는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340여쌍이 성 대표의 도움을 받았다.

자신이 생각해도 잘한 일 중 하나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더 많은 장애인들을 결혼시켜주고 싶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다.

몸이 성치 않은 장애인들인 만큼 이들의 결혼식을 보조할 자원봉사자의 부족 등이 한계다.

성 대표는 "지난해 합동 결혼한 장애인분 중 78살도 계셨다. 이처럼 아직도 충남지역에 많은 장애인들이 가정 형편 등으로 제때 결혼을 하지 못한 분들이 많이 있다"며 "몇 해 전 60쌍 가까이 합동결혼식을 해봤는데, 자원봉사자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난 이후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30쌍 남짓하게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성 대표는 명절마다 충남 15개 시·군 장애인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있도록 선물을 보내고, 장애인 휠체어 기증 사업을 지속하는 등 누구보다 장애인들에게 지극정성이다.

또 서산장학재단도 성 대표가 짊어지고 있다.

친형이 1991년 만든 서산장학재단은 장학사업, 사회복지사업, 문화사업, 교육사업 등을 통해 국가나 지역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에 힘 써 왔지만 갑자기 형이 세상을 떠난 뒤 자신과 동생인 성석종 ㈜럭스피아 대표이사가 명맥을 잇고 있다.

서산장학재단은 고 성완종 이사장이 300억 원을 넘게 출연해 국내·외 2만 5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 전국적인 장학재단으로 성장했다.

형이 있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동생과 함께 1억 5000만 원의 사재를 해마다 출연, 형의 유훈을 따르고 있다.

충남사회공동모금회 부회장이기도 한 성 대표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은 기부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마음 씀씀이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지역별로 연말연시 사회공동모금회에 기부된 금액이 다시 그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배분됨에 따라 십시일반의 동참이 중요하다는 게 성 대표 생각이다.

서산시의 경우 지난 2018년 11월 20일부터 2018년 1월 말까지 73일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2018나눔 캠페인`을 통해 16억 2600만 원, 충남도 내에서 2번째로 많은 성금을 모았다.

올해도 같은 기간 `희망2019나눔 캠페인`은 경기침체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더 많아 18억 4000만 원을 모금해 충남도 내에서 제일 많았다.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인 12억 1000만 원보다 6억 3000만 원 늘어나 152도까지 올라갔다.

성 대표가 서산지역 출향인사 등에 기부를 독려한 것도 온도를 좀 더 높이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성 대표는 "금액이 크지 않다 보니 많은 이들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부 참여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작은 정성이 모이면 도움을 받은 이들한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우리 지역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적은 금액이라도 기부를 하다 보면 보람과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만큼 많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성 대표의 기부메시지는 `나 홀로`가 아닌 `함께`에 방점을 찍었다.

성 대표는 "지난 세월 동안 사회에서 수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왔으니까 혼자만 독주해서 가는 것보다 이웃과 함께 나누면서 사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도록 남을 돕는 가치관을 심어주신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와 기부는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힘을 줬다. 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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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 성우종(도원이엔씨 대표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마련된 아너 소사이어티 명예의 전당에서 회원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충남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 성우종(도원이엔씨 대표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마련된 아너 소사이어티 명예의 전당에서 회원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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