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성소방서 장윤식 소방위는 구급차 안에서 출산을 도운 소감을 묻는 말에 덤덤히 소임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2시 30분쯤 대전 유성소방서 상황실로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임부 A(31)씨가 집에서 "진통이 계속된다"며 119구급대에 신고를 한 것.
신고를 접수받은 장윤식 소방위와 박민하·김정용 소방교는 유성구 전민동에 위치한 A씨의 자택으로 출동했다. 장 소방위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양수가 터져 있었고 소파에 누워 진통을 겪고 있었다.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한 소방대원들은 서둘러 A씨를 구급차에 태운 뒤 급히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A씨의 분만통 간격이 점차 짧아지고 출산 징후가 나타나자 구급차 안에서 출산유도를 시작했다.
장 소방위는 "출산이 임박해 구급차 내에 마련된 분만 세트를 이용해 출산을 도와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두 아들의 어머니로서 출산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산모의 심신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장 소방위의 도움으로 A씨는 병원 도착 5분 전인 오후 2시 57분쯤 구급차 안에서 건강한 딸을 순산할 수 있었다.
장 소방위는 이전에도 현장에 출동해 이물질이 기도에 걸려 숨을 쉬지 못하고 `청색증`을 보이는 2살배기 아기를 응급처치를 통해 구하는 등 늘 시민의 생명 구조에 힘써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식 소방위는 "황금돼지띠의 해에 소방대원의 한 사람으로서 시민에게 도움이 돼 기쁘다"며 "이 기운이 아이와 산모, 그리고 대전시민과 소방대원들 모두에게 행운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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