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보이콧 철회... 황교안, 김진태와 함께 3파전... 반쪽 전대 모면

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권레이스가 12일 3파전으로 확정됐다.

후보등록일인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이콧을 철회함으로써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진태 의원과 함께 공식적인 당권경쟁에 돌입, 최악의 `반쪽 전대`우려는 모면했다는 평가다.

충청출신 정우택·안상수 의원이 모두 불출마를 결정한가운데, 오는 14일 대전에서 열리는 첫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가 초반 판세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5·18 공청회 사태에서 보듯 보편적인 국민 정서까지도 무시한 채, 무모한 행동도 서슴치 않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자유한국당이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니라, 특정 지역 특정 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경선 보이콧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가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의 `친박 대 친박` 대결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을 우려해 후보등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총리는 오 전 시장이 경선 참여에 대해 "우리 당의 좋은 자원들이 당원과 국민에게 우리들의 비전을 말씀 드리면서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충청출신 두 의원과 함께 심재철·주호영 의원은 이날 전대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 연연하는 것은 대표 선출에 누를 끼칠 수 있고, 당원과 국민들의 성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대표 경선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안 의원은 "끝까지 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당 화합과 보수통합, 그리고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심 의원은 "무계파 공천으로 총선 승리를 이루고 정권 탈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는 시대적 사명으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지만, 오늘 출마 의사를 철회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통합 축제가 되어야 할 전대가 분열의 길로 접어들고 말았다. 전대 절차에서조차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당의 미래가 이런 식으로 휩쓸려 가는 것을 막아보고 싶지만 역부족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전대는 3파전으로 시작됐지만, 최근 `5·18 폄훼` 논란의 중심에 선 김 의원이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등의 징계 처분을 받는다면 피선거권이 정지돼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간 양자대결로 압축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당은 오는 14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첫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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