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 원광대 대전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이재홍 원광대 대전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1960년대 처음 도입된 치과 임플란트는 지난 수십 년간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상실된 치아를 대체하게 위한 보편적인 치료 방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노인 임플란트가 건강보험의 틀 안에 편입된 후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임플란트의 혜택을 받고 있다. 이러한 임플란트는 심미적이고 주변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자연치 주위에 발생하는 치주염과 마찬가지로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적절한 관리가 동반되지 않는 임플란트 주위에 생기는 질환은 장기간에 걸쳐 흔히 나타나게 되며 크게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나뉜다.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은 임플란트를 심은 부위의 뼈는 소실되지 않고 임플란트 주위 연조직의 염증성 변화를 보이는 것이며, 보통 구강 위생이 좋지 못할 때에 발생한다. 주로 임플란트 주위 잇몸의 부종과 발적, 그리고 피가 나거나 고름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의 치료로는 보통 구강위생의 개선 및 비외과적 치주치료, 항생제 및 소염진통제 등이 사용되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이 적절하게 치료되지 않을 경우에는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연조직 뿐만 아니라 임플란트를 심은 부위의 뼈까지 소실되는 것을 의미한다. 주된 증상은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의 증상과 더불어 및 임플란트 자체의 흔들림이 나타날 수 있으며 결국에는 임플란트 자체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일단 임플란트 주위염이 나타난 후에는 적극적인 치과치료가 필요하게 되며, 주로 외과적 치료가 시행된다. 외과적 치료에는 주로 임플란트 주위 오염물질의 제거, 임플란트 표면의 소독, 그리고 가능하다면 임플란트 주위 골 이식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임플란트 주위염을 완전히 치료하고 임플란트 주위 뼈를 재생시키는 것은 아직까지 쉽지 않기 때문에 임플란트 주위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과 더불어 이러한 임플란트 주위의 질환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여러 연구에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5개의 임플란트 중 2-3개는 임플란트 주위 질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임플란트 주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강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임플란트와 주위 조직에 대한 점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임플란트 주위에 치태 혹은 치석의 침착이 많거나, 치주염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 그리고 당뇨 등 전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임플란트 주위 질환의 발병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재홍 원광대 대전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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