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의 올바른 복용법

이맘때가 되면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홍삼은 어디에 좋나요`, `부모님이 홍삼을 주셨는데 어떻게 먹어야 하나요`, `제가 혈압약을 먹는데 홍삼을 먹어도 되나요` 등 홍삼과 관련된 질문들이다. 사실 홍삼은 인삼의 보관기간을 늘리고, 부작용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홍삼의 적응증과 효능은 인삼과 동일하다. 대표적인 효능은 혈액순환 개선과 면역기능향상, 피로개선 및 스트레스 완화, 기억력 개선 및 항노화 작용이다. 이러한 효능을 이용해 홍삼의 적응증을 살펴보면 먼저 생리기능이 저하 돼 발생하는 여러 제반 질환들(빈혈 등)에 보기약으로 쓰인다. 그 다음은 강정 작용과 성선 기능 증강 작용으로 신경쇠약에 의한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어 남성 불임에 쓰인다. 또 혈압·관상동맥경화·협심증과 같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에서 나타나는 구갈 허약 등의 증상 경감에 사용된다. 이밖에 만성 위염이나 식욕 부진 등 소화기능 개선을 위해 사용된다.

다만 위와 같은 효능이 있다고 해 모든 사람에게 다 쓸 수 있는 약은 또 아니다. 홍삼은 인삼을 증기로 쪄내기 때문에 본래 인삼의 성질에 따뜻한 음기가 보충 돼 인삼이 본래 가지는 위로 솟아오르는 기운은 다소 억제되는 반면 장부에 열을 가해 따뜻하게 만드는 효과는 더욱 강해진다. 이런 이유로 홍삼은 속이 차가워졌거나 무력한 사람에게 좋은 약이다. 그러므로 홍삼을 평상시 복용할 경우 소음인에게는 좋은 약이지만, 소양인에게는 좋지 않다. 즉 소음인에게는 부작용이 적고 장복할 수 있는 식품이며, 속이 냉해진 노인들에게도 일정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재인 것이다.

가정에서 건강기능 식품 목적으로 홍삼을 먹을 경우에는 가능하면 식사와 식사 사이 공복에 먹는 것이 좋으며, 소화기능이 약한 분들은 식후에 바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체중 60kg을 기준으로 홍삼은 하루 1-2회, 1일 3-6g(홍삼 분말 기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음식도 많이 먹으면 체하듯이 홍삼도 몸에 맞지 않거나, 지나치게 많은 양을 복용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첫째, 얼굴이 화끈거리는 홍조와 가벼운 두통이 나타난다. 둘째, 머리가 무겁고 눈이 충혈 된다. 셋째, 좁쌀 모양의 붉은 점이 나타나고 입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복용을 중지하고 한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아무리 체질에 맞더라도 몸의 상태가 체기가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열 감기 상태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평소에 심혈관 및 뇌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기왕력이 있는 경우,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안 초초 불면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성호르몬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 임산부 또는 수유부, 어린이나 노인·수술 직후 등 신체가 약한 경우는 반드시 한의사의 진료를 바탕으로 복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정용 천수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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