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대학 서충기 사무관이 지난 달 다용도 텐트 제작기술로 특허를 출원한 후 특허증을 들고 웃고 있다. 사진=합동군사대학교 제공
합참대학 서충기 사무관이 지난 달 다용도 텐트 제작기술로 특허를 출원한 후 특허증을 들고 웃고 있다. 사진=합동군사대학교 제공
"생각의 틀을 바꾸니 특허까지 받게 됐네요."

서충기(40·교리소요 관리담당) 합동군사대학교 예하 합참대학 사무관이 다용도 텐트 제작기술로 특허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서 사무관은 지난 달 9일 `연결이 가능한 타프스크린과 이를 이용한 텐트(출원번호 10-2017-0005121)`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타프스크린(그물망 그늘막으로 시야 확보를 하면서도 독립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텐트) 형태의 2개의 텐트를 2개 이상 연결해 24인용 텐트 및 지휘소로 사용할 수 있고 필요 시 더 큰 규모의 시설로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한 다용도 텐트 제작 기술이다.

서 사무관은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근무하던 2017년 텐트 연결체를 개발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텐트 개념을 캠핑에서 야간 훈련으로 확대하면서 떠올랐다.

"캠핑이 가족을 위한 매력 있는 이벤트라는 생각에 가족들과 자주 캠핑을 즐겼는데 날씨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텐트 때문에 즐거움이 반감되더라고요. 그러던 중 야외 훈련 때 텐트를 설치하고 거두는 병사들의 애로사항을 떠올리게 됐죠."

평소 즐기던 캠핑에서 느낀 불편함을 직장으로 확대하자 텐트를 보다 쉽게 설치하고 거두는 방법 모색으로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서 사무관은 "야외 훈련 때 텐트를 설치하고 거두는 병사들이 군에서 보급된 텐트를 사용할 때 혼자서도 적은 노력으로 설치하고 옮길 수 있는 다용도 텐트를 떠올리게 돼 실행에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서 사무관은 우선 기존의 군용 텐트의 보완점부터 살폈다.

기존의 군용 텐트는 단일로 사용하거나, 연결시 부수기재가 필요했다. 또 연결 개수나 방향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었다.

서 사무관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1개의 텐트를 모듈화 하여 독립적으로 사용 할 수 있고, 서로 연결이 가능한 타프스크린 하우스형태로 제작했다. 연결부분을 지퍼, 밸크로, 스냅단추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추가적인 부수물자 없이 연결할 수 있는 연결부를 발명하게 됐다.

서 사무관은 2017년 1월 특허청에 특허를 신청했고, 2년 후인 올 1월 9일 특허가 정식으로 출원했다.

서 사무관은 "우리 군은 저출산으로 인한 복무인원 감소, 전장가시화에 따른 장비 증가 등 난제들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작은 불편함에서 시작된 이번 발명이 우리 군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영광"이라며 "생각의 틀을 바꾸면 때론 좋은 아이디어가 된다. 앞으로도 군과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합참대학 관계자는 "서 사무관의 특허기술은 앞으로 우리 군의 야외 훈련시 숙영지 구축 및 해체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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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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