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다 가세요" 대전역 인근 성매매 여전히 활개

2019-02-10기사 편집 2019-02-10 16:40:33

대전일보 > 사회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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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성매매집결지 [사진=대전일보DB]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 15년째이지만 여전히 대전역 일대에서 성매매가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대전방문의해를 맞아 관광객들이 몰릴 대전역 인근이 불법 성매매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9일 밤 9시 대전역 인근 정동의 한 골목길. 어두침침하고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는 50-60대로 보이는 여성들이 주위를 둘러보다 지나가는 남성들에게 접근해 뭔가를 넌지시 물어봤다. 이들은 성구매자를 모집하는 '청객'들로, 골목을 배회하다 남성들이 지나가면 조용히 다가가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었다.

한 남성은 대전역 앞 정동 한약거리에서 출발해 중동, 원동의 골목길을 거니는 동안 4명의 여성들에게 '쉬었다 가라'는 은밀한 성매매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대전의 한 여성 단체에 따르면 대전역 인근 원동, 정동, 중동 일대에서 성구매자 호객행위를 하는 청객은 50여명, 직접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은 200여명 이상이다. 여관과 쪽방 등 성매매 업소는 100여개 이상이다.

성매매여성들은 하루에 2만 5000원을 내고 대기실에서 대기하다가 청객이 성구매자를 알선하면 여인숙이나 쪽방으로 가서 성매매를 하게 된다. 이들이 성매매를 대가로 받는 돈은 1만-3만 원선이며, 수입은 청객과 성매매 여성, 성매매 업소가 나눠 갖는다.

이 지역은 중동 10번지 등 일제시대 형성됐던 유곽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성매매가 이뤄지던 곳이었고, 공창제도가 폐지된 뒤에는 사창가로 변해 성행하다 지난 2004년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로 음성적으로 성매매가 이뤄지는 성매매집결지다. 과거에 비해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성구매자들 사이에서 전국 3대 여인숙 성매매업소로 꼽힐 정도로 성매매업소와 종사자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이를 두고 대전 시민들은 올해가 '대전방문의해'임에도 관광객들이 몰리는 대전역 인근에서 버젓이 성매매 영업하는 성매매집결지를 두고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근 주민 이재진(38) 씨는 "이쪽 골목을 지나다닐 때마다 성매매를 권유하는 사람들 때문에 먼 길로 돌아서 다닌다"며 "올해가 대전방문의해라고는 하는데 기차타고 대전역에 오는 타 지역 관광객들이 이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뜨거운 감자'로 미뤄져오던 성매매집결지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히 집결지 단속과 폐쇄가 아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수십년 동안 존속돼 온 성매매집결지는 지역주민들의 삶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경찰, 도시재생전문가 등이 주축이 돼 민·관 관리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무엇보다 시가 주체가 돼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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