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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 말하라] 아침 독서로 나를 마주한다

2019-02-07기사 편집 2019-02-07 08: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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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자고 하면, 직장인이나 자영업을 하거나 업무에 바빠 쉴 틈도 없단다. 24시간을 어떻게 지내나 생각해 본다. 드라마를 보고, 잠을 자고, 회식하는 시간만 줄여도 시간은 낼 수 있다. 짧은 시간일지라도 언제나 책을 읽는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독서할 정도의 시간이 나기를 기다려 독서하려고 생각한다면 독서는 나와 상관없게 된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사람에게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독서를 꽤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젊었을 때, 깨워주거나 자명종에 의지하지 않고 일찍 일어나기란 쉽지 않다. 사람의 문제는 시중(時中)의 문제다. 나이가 들면 깨우지 않아도 눈을 뜨고, 시각은 점점 빨라지기도 한다. 겨울날 새벽 5시경에 잠에서 깨면 무엇을 하나 되돌아보자. 건강을 위해 운동을 나가기도 하나 뒤척이거나, TV를 켜고 아침을 기다린다. 이 시간이야말로 독서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다.

독서를 하려면 폐문(閉門) 해야 한다. 문이란 나와 타자와의 소통이다.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다. 폐는 소통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거다. 근무 시간에 폐문하고 독서하기는 어렵지만, 가족이 자고 있는 새벽 5시는 업무 전화도 오지 않는다. 오직 독서에 나를 던져 놓을 수 있는 시간이다.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시간에 책을 읽는 일을 반복해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독자가 성인 남자라면, 쌀을 씻어 밥솥에 넣고도 독서할 수 있다. 밥 짓는데 5분이면 족하다. 그러면 아내에게 사랑받는다. 겨울날 새벽은 마음먹으면 독서를 할 수 있고, 가족의 사랑을 키우는 시간일 수 있다. 시도는 독자의 몫이다.



아침 독서의 맛을 알려면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우선 읽기 쉽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쓴 에세이를 선택하면 좋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 1. 2>를 읽으면 나이가 들어 무뎌가는 감성을 깨울 수 있다. 책을 읽어가며 흙 내음을 맡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몸을 적시는 땀도 느낄 수 있다. 고개를 오르고 내려가는 자전거 타기에서 인생을 생각하게 한다.

세네카의 행복론인 <인생이 왜 짧은가>를 읽으면, 행복한 삶에 관한 통찰을 배울 수 있다. 인생의 길이는 햇수가 아니라 시간을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하느냐로 보자고 한다. 마음의 평정도 중요하다. 마음의 평정을 위해 어떤 조건에서도 공동체에 봉사하고 언제 어디서나 불행과 죽음을 각오하고 있을 때 평정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섭리가 있다면 왜 선한 자들에게 불행이 자주 닥치는가?" 묻고, 고통은 좋은 목적에 이바지할 것임에 틀림없으며, 무엇보다도 고통과 시련을 통해 인간은 더 강해진다고 답한다. 직장에서 힘든 일을 겪거나 가정에서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 때, 스토아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들었다면 고통을 작은 통증으로 여기고 인생을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

살아가며 감사함을 표하는 일은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에게 함께 복된 일이다. 로마 제국의 황제도 감사함을 표현할 줄 알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문학과 철학의 걸작이다. 황제는 <명상록>에서 가족, 친구, 스승, 신과 자연에 대한 감사의 글을 11쪽에 걸쳐 표현하고 있다. 글도 쉬워 누구나 읽을 수 있다. 자녀에게 읽기를 권해도 좋은 글이다.

조윤제의 <말공부>도 새벽에 읽어 볼 만 한하다. 내면의 힘이 말이 되고 내면의 충실함이 말의 충실함이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하기를 기술로 여기고 배우려 하기 때문에 실패한다고 한다. 말은 나를 표현하는 첫걸음이기에 말에도 공부가 필요함을 쉽게 알려준다.

좋은 책들이 여기저기 읽어달라고 손들고 있지 않는가?

(독서로 말하라) 著者. 북칼럼니스트 노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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