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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모양보다 고명…삶도 때론 그렇다

2019-02-06기사 편집 2019-02-06 11: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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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사용 설명서]김홍신 지음/해냄출판사/ 416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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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에 정답은 없다. 그저 주어진 하루를 상황에 따라 적절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살아갈 뿐이다. 때로는 그 대처법을 몰라 부딪치고, 넘어지고 좌절하기도 한다. '좀 더 재밌게 살걸…'이라며 후회하기도 한다. 휴대전화 사용설명서 처럼 하루를 즐겁게 사는 설명서가 있다면 허비하고 낭비하는 시간이 줄지 않을까.

소설가 김홍신이 펴낸 산문집 '하루 사용 설명서'는 이와 같은 질문에 답을 주는 책이다. 일기를 쓰듯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65일 동안 빠지지 않고 매일 하나씩 짧은 글을 엮었다. 글은 한편이 일곱 문장에서 열 문장 정도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제자들에게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 공감할 수 있고 화두가 될 만한 가볍고 짧은 글을 날마다 하나씩 써보라'고 했던 말을 저자도 직접 실천했다.

그의 베스트셀러 '인생사용설명서'가 인생에 필요한 근원적 화두를 던진 책이라면, 이번 책은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일상 속에서 실현해 낸 것이 차이다.

저자는 '재미없는 인생은 비극'이라고 강조한다. 사람이 죽기 전 후회하는 세가지(참을것, 베풀것, 재밌게 살걸) 중 가장 큰 후회가 '그때 좀 재미있게 살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방법도 알려준다. 자유로우면서도 자연스럽게, 그러면서도 편안하게 살라는것이 그가 말하는 재미난 삶의 포인트다.

명절때 먹는 떡국에 빗댄 삶의 태도는 그의 가치관이 정확하게 드러난다.

'너무 모양내고 애써 다듬으려 하지 말고 좀 어슷썰기를 하면 어떤가. 또박또박 살지 말고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면서 자유롭게 살아야 나도 편하고 남도 편할 것이다. 자로 잰 듯하고, 천칭에 올려놓은 듯한 것보다는 됫박에 고봉으로 올려놓고 한 주먹 덤으로 얹어주는 장터의 인심처럼 넉넉하게 사는게 어떨는지.'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의 기록이 담긴 이 책에는 예술, 종교, 언어,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작가의 폭넓은 사유가 고루 녹아들어 있다. 작가는 남을 도울때 오히려 내가 행복해지는 '헬퍼스 하이' 현상을 소개하면서 나를 먼저 돕는 헬퍼스 하이를 느껴야 남을 돕는 내공을 쌓을 수 있다고 덧붙이는 등 단순 지식 정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통찰을 전한다.

이외에도 명상과 봉사활동 경험부터 주례와 강연, 인터뷰, 휴대전화, 알람시계, 운세와 관상 등 일상 속에서 발견한 깨달음을 담았다.

김홍신은 작가의 말에서 "세상이 각박하니 누군가 소리 내 울어도 관심을 갖는 이가 드문 세상이 됐다"며 "근심 걱정이 많아서 불면증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며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괴로운 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자신의 생각의 함정과 마음의 함정에서 스스로 걸어 나와야 하고,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끝맺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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