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여고 영어동화책 동아리 FIT 2년째 신간 출판 화제

`언니들이 찾은 명화 속 숨은 이야기`를 펴낸 천안 복자여고 영어동화책 제작 동아리 FIT 회원들이 6일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언니들이 찾은 명화 속 숨은 이야기`를 펴낸 천안 복자여고 영어동화책 제작 동아리 FIT 회원들이 6일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창작동화를 쓰고 판매용으로 출판이 `전통`인 고등학생 동아리가 있다. 책 판매로 발생한 수익은 교육환경이 열악한 해외 아이들을 돕는데 전액 기부하는 학생들은 천안 복자여고 영어동화책 제작 동아리 `Fairy In Tales`(이하 FIT) 회원들이다.

동아리 FIT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언니들이 찾은 명화 속 숨은 이야기`(학이사)를 펴냈다. 책 출판에는 동아리 기장인 김예빈(2학년) 학생을 비롯해 18명 회원 모두가 참여했다. FIT의 동화책 출판은 이번이 두번째. 한해 전에는 선배들이 `언니들이 들려주는 얼렁뚝딱 동화`를 출판했다. 올해 동화는 명화를 결합했다. 지난해 3월부터 동서양 명화들을 엄선한 뒤 학생 각자가 명화에서 착안한 동화 17편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썼다. 한글로 먼저 쓰고 영어로 옮겼다. 각 동화 말미에는 동화 내용을 한 장의 그림으로 축약한 학생들 그림도 담았다.

출판은 동화쓰기 취지에 공감한 학교측과 출판사 지원으로 성사됐다.

동화쓰기는 학생들에게 각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김민지(2학년) 학생은 "초고를 쓴 시간보다 동화 작가 선생님의 지도로 수정 하는 기간이 더 길었다"며 "부족했던 글이 한편의 동화로 완성되는 걸 보며 글쓰기 재미에 눈 떴다"고 말했다. 박상은(2학년) 학생은 "명화를 요리조리 살펴보며 상상력을 더해가는 과정이 스스로도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동화책이 출판됐다고 학생들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 장현지(2학년) 학생은 "동화책 출판 취지를 설명하면서 친구들에게 구입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아진 동화책 판매 수익금은 복자여고 학생들이 해외 봉사를 다녀오고 잇는 필리핀 퀘손시티의 아이들에게 동화책과 함께 전달될 예정이다.

김예빈 학생은 "기부를 결합한 색다른 동화쓰기와 출판 전통이 후배들에게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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