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호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왼쪽)이 황인규 CNCITY에너지 대표에게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인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안기호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왼쪽)이 황인규 CNCITY에너지 대표에게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인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조부님의 뜻을 기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부를 하게 돼 뜻 깊습니다."

황인규 CNCITY에너지 대표는 31일 대전 서구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진행된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식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부로 대전에서 69번 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또 2019년의 첫 번 째 아너소사이어티가 됐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고액 기부자 클럽이다. 황 대표가 1억 원을 기부하게 된 계기는 조부의 뜻을 기리기 위함이다. 황 대표의 조부 고(故) 황찬영 선생은 평안남도 대동군 출신으로 1919년 당시 평양숭덕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었다. 황 선생은 평양시내에서 이뤄진 3·1운동에 참여, 예배당에 군중을 모은 뒤 미리 준비한 태극기, 독립선언서를 시내 각 처에 배포하며 3·1운동의 선봉대열로 활약했다. 이후 황 선생은 만세시위 주동자로 지목돼 일경에 피체됐으며 1919년 8월 21일 경성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다.

황 대표는 조부 황찬영 선생을 떠올리며 "가족끼리 모이면 할아버지 얘기를 자주 나누는데, 후손으로서 조부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고민하던 중 마침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게 돼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며 "기부금 1억 원 전액은 독립유공자를 위한 지정기탁이다. 독립유공자 가정을 위해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1억 원 뿐만 아니라 CNCITY에너지의 이름으로 20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총 1억 2000만 원의 성금을 기부한 셈이다.

황 대표는 지역에 대한 애정 또한 각별하다. CNCITY에너지는 미래에너지 캠프, 에너지 문예 콘테스트 등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뿐만 아니라 사내합창단인 스타코러스(STAR Chorus), 대전시티즌 후원 등을 지속해오고 있다.

안기호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황 대표의 이번 기부는 2019 희망캠페인의 마지막 기부로 사랑의 온도탑 100도를 달성하는데 큰 힘을 주었다"며 "조부의 뜻을 받들어 독립유공자를 위한 선행이 너무 감동스럽다. 앞으로도 지역의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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