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꽂이] 안녕 지구인 외

◇안녕 지구인(마크 테어 호어스트 글·웬디 판더스 그림·김완균 옮김)=외계인 뚜띠삐루 박사가 지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지구에 관해 질문하고, 실험하고, 탐험하는 탐험서다. 뚜띠삐루 박사의 탐험은 우주 대폭발로 시작된 지구의 처음부터 시작한다. 이후 화산폭발, 지각 변동 등을 거쳐 현재의 지구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다가올 지구의 미래 모습까지 예측한다. 책 속에는 지구에 관한 다양한 질문과 대답들이 풍부한 사진과 그림으로 펼쳐진다. 풍부한 예시와 시각 이미지들은 이 책의 놓칠 수 없는 장점이다. 이 책에는 초등학교 과학 교과 전 과정(3-6학년) 속에 나오는 지구에 관한 모슨 정보들이 담겨있다. 특히 낯선 외계인을 따라 지구 구석구석을 탐험하면서 그동안 몰랐거나 잘못 알았던 지구의 진짜 모습을 만나게 된다. 길벗어린이·120쪽·1만7000원

◇아빠의 술 친구(김흥식 글·고정순 그림)=매일 술을 마시는 아빠의 주먹 아래에서 사는 아이가 있다. 아빠의 주먹과 가장 친한 술 친구인 아빠 발에게 매일 두들겨 맞고, 혓바닥에게 매일 욕을 들어야 하는 아이다. 아이는 아빠를 선택할 수 없다. 태어나보니 아빠가 술 취한 주먹과 발과 혓바닥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럼 매일 취한 아빠의 주먹과 발과 혓바닥을 물려받아야 하나? 이 책은 폭력은 대물림될 것이라고 당연하게 여기는 시선 또한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또 폭력은 또다른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고 똑같은 어른으로 자라지 않을 수 있다고도 말한다. 저자는 가정폭력은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사회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동안 가정폭력에 학대받는 아이들에게 무관심했다면 어딘선가 홀로 몸부림치고 있을 수많은 아이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씨드북·40쪽·1만2000원

◇근데 그 얘기 들었어?(밤 코 글·그림)=말에 대한 속담이 유난히 많은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소문이 확대되고 퍼져나가는 폭이 매우 크다. 그만큼 말이 갖는 힘이 커서 긍정적인 효과를 널리 퍼트릴 수도 있고 반대로 진실을 왜곡해 억울한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말에 대한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교훈을 동물들의 입을 빌려 이야기 한다. 작가는 말이 전달자의 의도대로 가공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것이 제 3자의 일이든, 가까이 있는 가족이나 친구의 일이든 잘 못 떠드는 말로 인해 오해를 받고 상처를 입게 해서는 안된다는 주제를 뚜렷이 드러낸다. 오해와 왜곡을 줄이고, 진실에 한발짝 더 다가서려면 보고, 듣고, 느끼는 대로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바둑이 하우스·40쪽·1만2000원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너의 여행(사카이 오사무 글·그림)=아이의 몸을 구성하는 원자의 여정을 통해 138억년 우주의 역사, 46억년 지구의 역사, 40억년 생명의 역사, 60만년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는 책이다. 사람은 고작 100년 남짓한 시간을 살아갈 뿐이지만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원자는 138억년이라는 긴 시간을 여행해 왔다. 사람 뿐 아니라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을 구성하는 원자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그 기나긴 시간과 수많은 경험의 집적이 `지금의 너`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지닌 보편적인 습성을 징검돌 삼아 알려준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밖에나가면 뛰고 싶어하고 슈퍼히어로를 좋아하는 사소한 습성조차도 이 지구 위에 나타났다가 사라져간 수많은 생명들이 열심히 꿈꾸고 바란 결과라고 말한다. ㏄생각곰곰이·48쪽·1만3000원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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