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나들이]

△우리가족: 라멘샵

아버지의 요리인 일본 요리 `라멘`과 어머니의 요리인 싱가포르 요리 `바쿠테`를 합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가족애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는 2개국 3세대 가족의 유대를 그려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라멘샵에서 삼촌과 함께 일하는 젊은 셰프 마사토는 서먹하게 지내던 아버지가 사망하자 열살때 죽은 어머니를 떠올리며 어머니 고향인 싱가포르로 떠난다. 이곳에서 푸드블로거인 미키와 함께 바쿠테 전문 요리사로 활동중인 외삼촌을 만난 마사토는 바쿠테 조리법을 배운다. 그는 우연히 다양한 레시피가 담긴 어머니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외할머니가 일본인인 아버지와의 결혼을 반대하며 어머니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가족의 화합을 위해 바쿠테와 라멘을 결합한 라멘테를 만든다. 음식 영화답게 일본과 싱가포르를 배경으로 군침이 절로 도는 음식들의 향연은 식도락 여행을 떠난것과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영화는 싱가포르 영화계 거장 에릭쿠 감독이 맡아 음식을 매개체로 가족들의 화해와 타인과의 소통, 국가간의 교류 등을 담아냈다. 제3회 런던 이스트 아시아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우리가족: 라멘샵`은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80%를 기록하는 등 작품적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시인할매

글을 모르는 할머니들이 어느날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의 삶을 시에 담아내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를 통해 공개돼 폭발적인 호평을 이끌어 낸 화제작이다. `시인 할매`는 평균 84세의 5명의 할매들이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도 못한 채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다가 전남도 곡성의 작은 마을 도서관에 모여 한글을 배우게 되면서 서툴지만 아름다운 시를 써내려 가는 과정을 영화로 담아냈다. 시 속의 주름진 인생과 순수한 마음은 아등바등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천천히 흘러가도 괜찮다고 달랜다. 시골 풍경으로 아름답게 채색되는 할머니들의 소소한 일상은 관객들을 사색하게 만든다. 최근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시 한 구절을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냈다. `잘 살았다, 잘 견뎠다, 사박사박`이라는 윤금순 할머니의 시 `눈`의 구절이 포스터에 적혔다. 이종운 감독은 "2016년에 할머니들이 낸 시집을 읽고 감명을 받아 선생님과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 배경을 밝혔다.

제작사 측도 "굽어진 손으로 꾹꾹 눌러쓴 삶의 기록을 아름다운 한 편의 시로 완성해가는 과정을 담은 `시인 할매`가 젊은 세대부터 노년층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원세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원세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