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신인 투수들(왼쪽부터 정이황, 박윤철, 오동욱)이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공을 들어보이며 다부진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신인 투수들(왼쪽부터 정이황, 박윤철, 오동욱)이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공을 들어보이며 다부진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의 지난 시즌 마운드는 불펜의 힘으로 버텼다. 취약한 선발진 보완은 여전한 과제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의 고민을 덜어줄 가능성 있는 신인 투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 마운드 기대주 신인 3인방을 서산 2구장에서 만났다.

◇정이황(19·우완) "선발보다 중간계투 되고파"=정이황은 190㎝ 86㎏의 뛰어난 신체 조건에서 나오는 빠른 볼이 강점이다. 직구 뿐 아니라 슬라이더도 정이황이 장착한 주무기다.

한용덕 감독이 발전 가능성이 있는 투수로 정이황을 주목한 것처럼 구단에서도 일찌감치 눈독을 들였다. 한화는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정이황을 지명했다.

충남 서산 한화 2구장에서 한창 시즌 대비 훈련 중인 정이황은 훈련에 돌입한 지 한 달 여 만에 키가 1㎝ 컸고 몸무게는 4㎏가 늘었다. 지난 해 부산고 시절 정이황은 8경기에 나서 27⅔이닝, 방어율 3.54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13, WHIP은 1.11을 기록해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근성도 보였다. 정이황은 고교 시절 가파른 성장으로 인한 잇따른 부상으로 좀처럼 구속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평균 140㎞대 중반의 공을 던지고 최고 147㎞의 구속도 보였다. 구위가 양호해 향후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이 더해지면 4-5㎞는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한화 구단은 내다보고 있다.

정이황은 선발보다 중간계투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인다운 패기도 넘쳤다.

그는 "불펜 경쟁이 치열하지만 필승조로 팀 승리의 한 축을 이끌고 싶다"며 "중요한 때 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이황은 한용덕 감독을 롤모델로 그리고 있다. 그는 "한 감독님은 제구력이 뛰어나고 변화구가 좋은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며 "올 시즌 마운드에 등판할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철(23·우완) "독수리는 내 운명"=올 시즌 한화의 유일한 `대졸 신인`이다. 2차 드래프트 10라운드에 지명된 박윤철은 4년 전에도 한화에 10라운드에 지명됐다. 당시 서울고 졸업 후 한화에 뽑혔지만 과감히 대학(연세대) 진학을 선택했다. 4년이 지난 그는 성장했다. 한화는 그런 그를 올해 다시 데려왔다.

"4년 전에도 한화가 불러주셨지만 연이 닿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오게 돼 운명이라고 느낄 만큼 열심히 하게 돼요.(웃음)"

박윤철은 고교 때 보다 시속이 8㎞나 늘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까지 올랐다. 박윤철은 186㎝, 85㎏의 체격에서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이다. 특히 커브 제구력이 좋고 큰 변화각을 보이는 게 장점이다. 한화 구단은 안정된 투구 패턴과 우수한 밸런스를 기대치로 평가했다.

박윤철은 지난 시즌 전국 대회 19경기에 등판해 12승 2패 평균자책점 2.33을 올렸다. 대학 최고 투수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그는 성실성을 주무기로 1군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열심히하면 기회는 분명히 온다고 봐요. 올 시즌 반드시 1군 선발 마운드에서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동욱(18·사이드암) "가파른 성장세 한화 투수 다크호스"=오동욱은 귀한 `사이드암` 투수다. 오동욱은 충남 서산 구장에서 훈련을 받는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잡았다. 오동욱은 직구는 물론 다양한 변화구의 제구력이 뛰어나다. 한화 선발 김재영을 이을 `차세대 사이드암`으로 구단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다. 오동욱은 올 시즌 2차 드래프트 6라운드로 지목됐다. 구단에서는 안정된 체형에서 나오는 공격적 투구를 그의 강점으로 평가했다. 185㎝, 80㎏의 체격에서 나오는 커브는 변화각도가 크고 예리하다. 그는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오동욱은 "서산 구장에서 체계적이고 꼼꼼한 훈련과 관리를 받다보니 저도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며 "아직 투구폼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구종을 배우고 제구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동욱은 올 시즌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다부진 의지를 밝혔다. "한화가 강팀이 되는 데 꼭 필요한 자원이 되겠습니다."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