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천안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린 이 전 총리의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한 이완구 전 국모총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현 기자
29일 천안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린 이 전 총리의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한 이완구 전 국모총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현 기자
[천안]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재개를 위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이 전 총리는 29일 천안시 천안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린 이 전 총리의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한 축사에서 "총선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생각한적 없지만 현재 4곳에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면서 "기회가 되는 대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전 총리가 공식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것은 총리직에서 물러난 2015년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정치 재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현재 4곳은 대전 서구을, 세종, 홍성·예산, 천안갑"이라며 거론되고 있는 선거구 출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직까지 이 전 총리가 어느 지역구로 출격할 것인가에 대해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정치적 재기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총리는 고향인 충남 홍성·예산과 천안갑 선거구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갑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된 재선거에 이 전 지사 출마설이 나돌던 지역이다. 대전 서구을은 2012년 19대 총선 때 출마하려다 건강상의 이유로 출마를 접은 지역이다. 또 세종시는 이 전 총리가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세종시 원안 사수를 외치며 충남도지사직을 사퇴한 상징성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금 세상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고 있다"며 "20·30대 젊은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민주당보다 더 낫지 않으면 집권 하지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리타분한 생각에 젖어있으면 총선이든 대선이든 이기지 못한다. 한국당은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이제는 과거가 아닌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정부에 대해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진보만 일방적으로 가고 있는 양상"이라며 "진보·보수가 함께 가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현 정부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진보가 미래에는 보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북정책에 대해 이 전 총리는 "남북 문제는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하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중국과도 신중하고 당당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충청대망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전 총리는 "JP를 모시고 오랜 세월정치를 했다. 살아있을 땐 존재 의미를 잘 몰랐다"며 "50년간 정치를 하면서 영남, 호남, 충청이라는 정치지도상에 충청의 지도를 만들어 놨다는 것에 다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충청대망론은 이완구를 포함해서 충청권에 훌륭하고 자질 있는 후배들이 다함께 품어야 할 꿈"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현재 살아있고 앞으로도 살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우택·심재철·주호영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당권주자들과 정진석, 김태흠, 이명수, 이장우, 이은권, 박덕흠 등 현역 국회의원과 완사모 회원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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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천안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린 이 전 총리의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한 이완구 전 국모총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현 기자
29일 천안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린 이 전 총리의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한 이완구 전 국모총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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