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석환 홍성군수

김석환 홍성군수가 올해 도정 운영방향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홍성군 제공
김석환 홍성군수가 올해 도정 운영방향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홍성군 제공
김석환 홍성군수는 민선 5기부터 민선 7기까지 세 번째 군정을 이끌고 있다. 행정의 연속성이 강점이다. 정통 관료 출신 행정전문가인 김 군수는 지역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역점사업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며 군정을 훤히 꿰고 있다. 올해 시 승격 추진, 청사 이전, 축산악취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하다. 홍성은 충절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백야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 선생 등 역사인물을 배출했다.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를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28일 오후 김 군수를 만나 올해 군정 운영 방향과 현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은현탁 충남취재본부장

-올해 군정 운영 방향은.

"홍성으로 충남도청이 이전하면서 내포신도시가 조성됐다. 신도시 조성으로 제일 문제되는 것은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다. 신도시와 구도심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시 승격을 추진해야 한다. 시승격 준비는 오래전부터 했다. 대학생 주민등록 옮기도록 하는 등 인구 늘리기에 주력해 홍성읍은 4만 6000명까지 올렸으나 7000명이 신도시로 빠져나갔다. 인구증가로만 되는 것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전남 무안군과 시 승격을 위한 공동 업무 협약을 맺고 지방자치법을 개정하기 위해 공조하고 있다. 시 승격하면 할 일이 청사를 옮기는 것이다. 홍성은 의병전이 치열했던 곳이다. 일본사람들은 우리를 점령하자마자 홍주지명을 홍성으로 바꾸고 청사 건물을 가로 막아 지었다. 풍수지리 상 사람 목을 눌러놓은 것이다. 때문에 발전을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맥이 통하게 청사 건물을 철거하고 홍주라는 이름을 찾아야 한다. 이런 것들을 한번에 처리해 보려한다. 시 승격과 청사 신축, 홍주이름 되찾기 운동을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로드맵에 따라 주민 의견을 다양한 방법으로 수렴하면서 추진하겠다."

-시 승격 추진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현재 시 승격 요건인 인구 15만 명 이상, 1개 읍 5만 명 이상으로는 군지역에서 시승격은 요원한 일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법에 `군사무소 소재지의 면은 읍으로 할 수 있다`는 규정과 같이 `도청소재지 군은 시로 할 수 있다`로 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리군과 같은 처지에 있는 전남 무안군과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한 시 승격을 위해 공동 업무 추진협약식을 체결했다. 지방자치법 개정을 위해 무안군 국회의원과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 양쪽에서 공동발의하면 큰 문제 없지 않겠느냐. 누구 피해주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앞으로 양군은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고 시 승격의 당위성을 위한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 개최, 국회입법 공동 발의, 행정안전부 방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청사 이전 논의가 진행 중인데 현재 진행 상황과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청사입지선정위원회에서 로드맵에 따라 2020년까지 군 청사 후보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군청사는 일제가 홍성 번영을 저지하기 위해 내삼문을 철거하고 동헌을 가로 막아 지었다. 맥을 통하게 하기 위해 현 청사 건물을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 이곳은 과거 법원, 검찰, 세무서, 경찰청, 군청이 위치해 있어 오관리라 불렸다. 현재 군청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이 이전하면서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 청사입지선정위원회에서 로드맵에 따라 군민 의견을 모아 군 청사 후보지를 확정하고 군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 도시계획시설 결정, 재정투·융자심사, 설계공모 및 실시설계 등을 통해 시 승격과 함께 신청사를 건립하기 위해 현재 389억 원의 청사신축기금을 조성했다. 매년 추가 적립해 빚지지 않고 청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3·1절을 앞두고 행사 준비로 바쁠텐데.

"대대적으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면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국가적으로 대대적인 행사를 추진하는데 우리도 많은 군민들과 함께 3·1운동 기념행사를 추진한다. 일제강점기 금지곡 공연이나 만세운동을 하면서 거리 행진을 하는 등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김좌진 장군과 한용운 선생 등 역사인물이 많이 나왔다.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홍동·장곡지역은 만세운동이 치열한 곳이었다. 3·1운동 기념행사를 하고 있는데 올해 그분들을 모아서 한번에 해보려고 한다."

- 죽도 케이블카 등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들었다.

"죽도를 찾아가기 좋은 섬으로 바꾸기 위해 죽도 순환도로, 죽도 홍보관 조성, 오토캠핑장 조성 등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5월부터 죽도에 여객선이 운행하고 있다. 매월 5000명씩 방문한다. 민간업체로부터 제안 사업이 들어왔다. 남당항부터 죽도를 잇는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한다. 올해 우리가 용역을 의뢰해 타당성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타당성이 있다면 민간에서 투자하겠다고 한다. 이와 함께 죽도 내 출렁다리를 만들어보자는 계획을 갖고 있다."

- 홍성은 축사가 몰려있어 악취문제가 심각하다. 관련 대책이 있다면.

"농업군이었던 홍성은 충남도청이 이전하며 도농복합도시가 됐다. 외지에서 사람들이 이주해 오는데 이들은 축산 악취를 맡아보지 않았다. 축산 악취에 대한 민원이 굉장히 많다. 가축사육제한조례를 강화해 무분별한 축사증축을 억제하고 도시근교는 축사를 단계적으로 폐업 보상 및 이전 철거하도록 한다. 축사를 짓는다면 친환경 축사여야 한다. 친환경 축산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해 기존 축사를 친환경으로 개선해 악취나는 홍성의 이미지를 없애고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육성하겠다. 그동안 EM수, BM수 등 미생물을 활용하여 악취를 저감시켰는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축사마다 맞춤형 저감시설을 하기 위해 연구단계를 거쳐 기계를 제작 중에 있다. 공장을 다녀왔다. 냄새를 잡는 것을 보고 왔는데 기계가 완료되면 홍성 축사 한 곳에 시범적으로 만들 계획이다. 축사별로 냄새 제거 장치를 설치해 냄새가 안나도록 하는 시스템을 전 축사에 설치하려 한다. 친환경에 투자해야 한다."

- 내포신도시 조성으로 홍성지역 인구가 분산된 경향이 있다. 원도심 활성화 대책이 있다면.

"내포신도시로 7000여 명이 이주해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 오관지구·옥암지구 개발사업과 홍성·광천 도시재생 뉴딜사업,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역재방죽지구 융·복합 사업, 전선지중화 사업 등을 추진해 정주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홍성읍 서북부 순환 도시계획도로와 홍성역에서 내포신도시 첨단산업단지 간 도로를 개설해 복잡한 교통을 분산시키겠다. 홍주읍성 종합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남서측 성곽과 남문을 복원했고 북문복원과 수구복원을 추진 중에 있다. 북측 성곽은 쌓지 않고 성터만 보존한 채 소통의 공간으로 조성해 관광객을 맞이하는 홍주읍성만의 성곽 문화를 만들겠다. 홍주천년 양반마을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충청유교문화권을 살려보자는 취지다. 홍주성을 찾는 관광객들이 특산품을 만나볼 수 있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머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올해 홍성한우 브랜드 강화를 위한 사업을 소개해달라.

"한우의 우수한 유전자를 개량 보존하고 홍성한우의 기반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우수정액 공급과 친자 감별사업을 하고 있다. 유전능력이 우수한 한우 개량·보존은 한우 브랜드 육성을 위한 핵심 사업이다. 이렇게 생산된 우수한 홍성한우 브랜드를 다양한 공급체계를 통해 유통시키며 홍성한우의 가공품을 개발 공급해 부가가치를 높여 한우 사육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있다. 지난해 홍성한우 육포를 출시했고, 올해는 불고기와 장조림 등 비선호 부위를 이용한 가공품을 개발 공급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홍성한우 축제를 개최해 홍성한우 브랜드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 소비를 촉진하고자 한다. 축제기간에는 문화예술을 접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최고의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다."

-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도 지역현안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내포신도시 계획인구가 2020년까지 10만 명이다. 하지만 경기침체 및 성장동력 부재로 25%수준에 머물고 있어 반드시 혁신도시로 지정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혁신도시는 노무현정부 때부터 국가 공공기관 이전과 지역학생 의무채용 등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국가 정책사업으로 당시 충남과 대전은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제외됐으나 세종시가 분리되면서 충남과 대전은 역차별을 받는 결과를 초래했다. 충남과 대전을 혁신도시로 지정할 수 있도록 군민서명운동 등 법 개정에 힘을 보태겠다."

- 마지막으로 군민에게 한 말씀.

"지난해 우리 지역에선 최악의 폭염과 가뭄, 구제역 등 어려움의 연속이었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지난해 홍주 이름 사용 1000년을 맞아 홍주천년 일출맞이를 시작으로 홍주 이름 사용 천년의 해 선포식, 타임캡슐 봉인식, 상징 기념탑 설치 등을 진행했으며, 홍주천년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제14회 스페셜올림픽 하계 전국대회, 제1회 홍성 국제 단편영화제, 이응노·박인경 부부전 등을 개최했다. 내포신도시에 전국 최초 아동통합지원센터를 구축했으며, 축산악취 저감 사업에도 힘썼다. 행정실적 평가에서 2018 매니페스토 지방선거 약속대상 최우수 등 42개 부문에서 수상해 3억 8000만 원의 시상금을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홍성군은 충남도청 수부도시이며 환황해권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계획된 사업들이 내실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군민 여러분의 참여와 성원을 당부드린다."

정리=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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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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