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픈 기억, 흉터

송승한 충남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송승한 충남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수술이나 외상과 같은 외부 손상을 비롯해 피부병의 치유과정 이후에는 발생한 조직의 결손 부분을 메워가기 위한 몸의 반응으로 새로운 조직이 형성된다. 흉터는 이러한 과정이 부적절하게 일어나 주변 정상 피부에 비해 융기되거나 움푹 패어져 있는 형태가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흉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러한 흉터를 적게 남기게 하는 여러 가지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없이 무분별한 제품을 사용할 경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될 수 있으므로 흉터 분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따른 처치가 필요하다.

흉터가 발생하는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임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가장 흔한 흉터는 외상 등 원인으로 생기는 일반흉터와 수술 후 남는 수술 흉터를 들 수 있다. 또 흉터의 모양에 따라 분류할 수 있는데 크게 선상 흉터, 비후성반흔, 켈로이드로 나뉜다.

치료 시기는 수술 후 2-3주 이내 초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기간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까지 관리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번 발생한 흉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흉터 관리를 통해 상당히 개선시킬 수 있다. 흉터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흉터 연고, 실리콘 시트, 주사요법, 흉터레이저 등이 있으며 수술적으로 흉터를 제거하고 다시 미세봉합 하는 방법도 시행된다.

흉터 성형술(미세성형봉합술)은 흉터가 위치한 부위와 피부선 방향 등을 고려해 확대경 및 미세현미경 등을 이용, 가장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수술법을 선택하게 된다. 타원형, Z자, W자 성형술 등을 이용해 흉터를 분산시켜 미용적으로 눈에 덜 띄게 만들고 기능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술 후에는 흉터연고 및 제품, 주사 등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흉터연고는 사용이 간편하고, 굴곡진 부분(입 주위, 눈 주위)에 사용할 수 있지만, 자주 발라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포함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또 흉터제품은 넓고 편평한 부위에 사용하기 용이하며, 세척해서 사용이 가능하므로 비교적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효과는 좋지만 제품 자체에 어느 정도 두께가 있어 눈에 띄며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수술 후 조기 흉터관리 시 스테로이드나 보톡스 등을 이용한 주사요법 등을 통해 흉터의 비대와 통증, 가려움증 같은 동반된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다. 만약 중등도 이상의 비후성 흉터나 기능성 저하를 유발하는 유착성 흉터에는 저용량 항암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송승한 충남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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