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제신 둔산튼튼한의원장.
허제신 둔산튼튼한의원장.
입 냄새는 사회적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상당히 고민 되는 증상이다. 치주 질환이나 충치가 있다면 이것을 먼저 치료해보는 것이 좋지만, 이런 문제가 없는데도 구취가 계속되는 경우도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축농증이나 편도결석 등으로 구취가 유발되는 경우도 있어서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한 질환이다. 이러한 부분이 입 냄새의 원인이라면 해당 질환을 치료하면 되지만 진료 현장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데도 구취가 계속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때는 소화기의 상태를 전반적으로 살펴야 한다.

입 냄새는 입안의 세균이 음식물 찌꺼기나 탈락된 구강상피 등의 단백질을 분해할 때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로 인해 생기는 증상이다. 황화합물이 증가하는 이유로 침 분비 부족과 침에 포함 돼 있는 면역물질인 분비성 IgA의 감소로 인해 입속 세균이 증가하여 음식물 찌꺼기나 점막상피의 분해가 촉진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장에서 위산이 섭취한 음식물의 부패를 막고 소화를 준비하듯 침은 구강 내 살균작용과 소화의 보조 작용을 하게 된다. 침의 분비가 줄거나 침 속의 면역물질이 감소하게 되면 이런 이유로 구취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한의원 진료를 받다보면 구취의 원인으로 소화기가 나빠서 그렇다고 간단히 설명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대부분 입 냄새가 공복이나 아침 기상 후에 심한 것도 소화기의 분비기능이 적은 것과 연관이 있다. 같은 이유로 공복 상태가 길어지는 다이어트 기간에 침 분비가 저하 돼 구취가 심해지기도 하고, 스트레스 등으로 침샘의 분비가 억제돼 구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폐렴, 신장 질환(암모니아 냄새), 암, 당뇨(아세톤 냄새), 대사 장애, 간 질환 등의 전신 질환이 있을 때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특히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 침샘과 같이 세포 교체 주기가 짧은 조직들이 먼저 손상 되기 때문에 입 냄새가 심해지고, 노화로 인해 침샘이 퇴행성으로 침 분비가 줄어드는 것 역시 입 냄새의 원인이 된다.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구취 치료를 위해서 소화기계의 기능 회복을 도와 침 분비량을 늘리거나 구강 면역을 높이는 치료를 해주면 입 냄새는 순조롭게 호전이 된다. 치료 초기 침 분비를 자극할 수 있는 위 소장 대장의 경혈에 침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소화기의 상태를 파악해 증상에 맞는 약을 먹는 것이 필요하다. 입 냄새는 성인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질환이지만 민감한 시기의 청소년들이나 유치원, 학교에 진학하는 아동들에게도 정서적 스트레스를 유발해 상당히 곤란한 상황을 일으키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입 냄새는 부끄럽거나 창피한 증상이 아니라 구강질환이나 침샘 분비 부족 등이 원인이 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로 호전이 되므로 시기를 늦추지 말고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허제신 둔산튼튼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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